[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레스터 지역에 봉쇄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레스터시 일원에 대한 봉쇄 조치 시행을 발표했다. 당초 영국 정부는 봉쇄 완화 조치로 오는 4일 부터 전국적으로 펍, 식당, 카페, 호텔, 미용실 등에 대한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스터 지역에 한해 봉쇄 완화 대신 강화를 택했다. 지난 주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10%가 레스터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레스터 지역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는 135명으로 영국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시에 비해 3배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주민들에게 최대한 집을 벗어나지 말 것과 함께 도시 밖으로의 이동을 당부했다. 타 지역의 주민 역시 레스터 지역 방문 자제도 주문했다.

레스터 지역에 위치한 레스터시티 역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선수단 대부분은 레스터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이다. 대규모 선수단이 원정 경기를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타 지역의 선수들이 레스터로 유입된다. 

레스터 구단은 대변인을 통해 "선수나 구단 종사자, 원정 팀에 대한 큰 위협은 없는 상황이다. 준비된 계획에 따라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다"며 일단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추후 정부의 지침에 따를 것이다"라며 상황 변화에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다행히 원정 팀들 역시 동요하지 않고 있다. 당장 경기를 앞둔 에버턴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레스터 지역의 봉쇄 조치가 안타깝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불안함은 없다. 프리미어리그의 대비 계획에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의 리차드 마스터스 회장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만약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경기 개최 장소가 변경되거나 연기되는 등의 조치도 있을 수 있다"며 만약에 대비할 것임을 밝혔다. 영국 정부의 지역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레스터의 홈 경기를 타 중립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려될 전망이다.

한편 레스터는 31라운드까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3회의 홈 경기와 4회의 원정 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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