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바르셀로나는 유망주의 산실이라는 젊은 이미지였으나 2020년의 현실은 다르다. 유망주들이 늙었고, 그나마 어린 선수를 팔고 나이 많은 선수를 데려오면서 평균연령이 치솟았다.

바르셀로나는 30일(한국시간) 아르투르 멜루를 유벤투스로 보내고 미랄렘 퍄니치를 영입했다. 당장 기량은 퍄니치가 조금 높은 평가를 받지만 멜루가 24세, 퍄니치가 30세라는 점에서 비판이 따랐다.

앞으로 선수 변화가 있더라도 다음 시즌 주전이 확실한 선수는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제라르 피케, 조르디 알바, 프렝키 더용, 세르히오 부스케츠,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 정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루이스 수아레스, 새로 영입된 미랄렘 퍄니치 역시 주전급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9명 중 30대가 6명이나 된다. 꾸준히 방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아르투로 비달, 이반 라키티치 역시 30대다. 반면 주전급 선수 중 20대 초반은 한 명도 없고, 가장 어린 선수가 23세로 20대 중반에 갓 들어선 더용이다.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가장 자주 구사한 베스트 라인업에서 아르투르를 빼고 퍄니치를 넣으면, 평균 연령이 약 29.5세다. 주전 멤버의 평균 연령이 30세에 육박하는 라인업이다. 좋게 말하면 전성기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노장이 한두 명 껴 있는 수준을 넘어 주전의 절반 정도라는 건 심각한 연령 불균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앞으로도 재정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적료가 더 올라 수익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감독이 누구든 이 멤버로는 '토털풋볼'이 불가능하다. 토털풋볼은 높은 공 점유율뿐 아니라 전방 압박을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바르셀로나가 정상에 오를 때마다 그 원동력은 기술뿐 아니라 탁월한 수비 조직력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평균 연령이 높은 상태에서는 전방압박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대체자 영입에 여러 차례 실패했다. 네이마르가 떠난 2017년 그 이적료로 필리페 쿠티뉴와 우스망 뎀벨레를 영입했으나 둘 다 기대에 못 미쳤다. 알바의 경쟁자 겸 후계자로 데려온 주니오르 피르포가 현재까지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미드필드 역시 구멍투성이지만 더용 외에는 성장을 기대할만한 선수가 없다.

메시는 기량이 점차 감소하는 와중에도 팀을 먹여 살리고 있다. 21골과 17도움 모두 스페인라리가 1위다. 그러나 메시의 기량도 영원할 수는 없다. 해가 갈수록 조금씩 영향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바르셀로나는 21세기 최고 선수가 저물어버리기 전 그 아까운 시간을 애매한 영입으로 낭비하고 있다.

사진=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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