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아르투르 멜루를 유벤투스로 보내고 미랄렘 퍄니치를 영입하면서 사실상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회계장부상 적자를 메우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는데, 바르셀로나 팬들은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각각 아르투르와 퍄니치의 맞이적을 발표했다. 아르투르는 바르셀로나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이적료 7,200만 유로(약 971억 원)에 조건부 지급 옵션 1,000만 유로(약 135억 원)를 기록했다.

퍄니치는 유벤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09억 원)와 조건부 지급 옵션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퍄니치와 4년 계약을 맺으며 계약 해지 조건 금액으로 4억 유로(약 5,394억 원)를 설정했다.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이적은 아니다. 아르투르는 ‘제 2의 차비’로 기대를 모으며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지만 아직 주전으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키케 세티엔 감독은 특히 아르투르 기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퍄니치는 30세라서 24세 아르투르보다 나이가 많지만, 당장 팀 전력에 더 도움될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력 측면보다는 회계장부상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단행한 이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에도 쓰이는 회계장부상 수입, 지출을 맞추려면 꾸준히 거액의 이적료 수입을 발생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회계장부상 지출은 선수의 계약기간 만큼 나눠서 기입된다. 즉 바르셀로나가 퍄니치 영입에 들인 6,000만 유로는 계약기간인 4로 나눈 1,500만 유로씩 매년 기입된다. 바르셀로나가 퍄니치를 활용하는데 드는 금액은 매년 ‘1,500만 유로 + 연봉’이 된다.

반면 수입은 즉시 기입된다. 위 계산법대로 아르투르의 가치를 깎아내고 나서 남은 잔존가치를 7,200만 유로에서 뺀 액수가 이번 시즌 회계장부에 수입으로 기입된다. 다른 영입과 영입 실패에서 발생하는 여러 실패를 아르투르 방출을 통해 메울 수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팀의 대표적인 유망주를 제대로 써 보지도 않고 팔아넘긴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팬들의 분노를 낳았다. 30일 오전(한국시간) 기준으로 아르투르 이적 관련 게시물에는 각각 약 84,000개, 51,000개, 14,000개가 달렸다. 대부분 바르셀로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주로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을 비판하는 ‘#bartomeuOut’ 문구가 많다. 또한 ‘퍄니치는 좋은데 아르투르 어디 갔냐’ ‘다음엔 어떤 트레이드를 할 거야? 안수 파티를 내주고 부폰을 데려올 거냐’ 등등 팀을 비꼬는 댓글이 대거 달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