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유지선 기자= 수적 우위를 점한 전북현대가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울산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28일 오후 6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전북이 한교원, 쿠니모토의 연속골에 힘입어 울산에 2-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나란히 4연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전북이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했고, 2위 울산과의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울산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니오를 필두로 2선에는 김인성, 고명진, 윤빛가람, 이근호가 섰다. 울산은 당초 신진호가 선발 명단에 포함됐으나,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이근호로 대체됐다. 4백 앞에는 원두재가 자리했으며, 설영우, 김기희, 정승현, 김태환이 4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규성이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쿠니모토, 이승기, 김보경, 한교원이 2선에서 그 뒤를 받쳤다. 손준호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으며,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반 초반 전북이 주도권을 쥐고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북은 전반 9분 김보경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고명진에게 막혔고, 전반 11분에는 한교원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려 조현우를 긴장시켰다. 전북은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울산이 자기 진영으로 올라오는 것을 저지했다.

이후 결정적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4분 김보경이 김기희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을 밟히면서 큰 통증을 호소했고, 주심이 VAR 판독 후 김기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울산은 이른 시점에 센터백 김기희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전북은 김보경이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면서 무릴로를 투입했고, 울산은 원두재가 아래로 내려서 센터백 한 자리를 메웠다.

울산은 전반 40분 이근호를 빼고 불투이스를 투입하며 수비 숫자를 보강했고, 원두재는 기존에 서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복귀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몰아치던 전북은 결국 포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전반 44분 한교원이 아크 오른쪽에서 빠른 타이밍에 찬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북은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울산은 후반 8분 고명진 대신 비욘 존슨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전반전 주니오가 단 한 번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주니오를 향해 공이 향하지 않았고, 비욘 존슨을 투입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생각이었다. 전북도 후반 14분 얼굴에 공을 강하게 맞은 조규성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숫자가 부족한 탓에 전방으로 공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던 울산은 후반 25분 주니오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은 후반 26분 무릴로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후반 31분에는 한교원이 부상으로 물러나고 벨트비크를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37분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김인성과 설영우의 슈팅이 잇달아 가로막혔고,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결국 전북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