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임완섭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의 마지막 경기 역시 유상철 명예감독은 현장에서 지켜봤다. 유 감독은 인천의 경기를 자주 따라다니며 응원했지만, 임 감독은 결국 투병 중인 전임자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27일 인천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에 0-1로 패배했다. 12위 인천은 11위 서울마저 꺾지 못하며 7연패(2무 7패)에 빠졌다. 경기 후 임 감독은 사퇴할 뜻을 밝혔다.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말했지만 패할 경우 물러나야 할 거라는 소문은 경기 전부터 축구계에 퍼져 있었다.
이날도 현장에는 유 감독이 찾았다. 췌장암과 투병 중인 유 감독은 지난해 말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인천 지휘봉을 놓았다. 그 후임자가 임 감독이다. 임 감독은 2011년 대전시티즌 코치로 유 감독을 보좌한 인연이 있다. 프로에서 검증됐다고 하긴 힘들지만, K리그2 안산그리너스에서 보여준 집요한 수비 축구가 하위권 인천과 잘 맞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인천은 수비뿐이었다. 최하위인데도 불구하고 경기당 1.33실점으로 보통 수준의 수비력을 유지한 건 좋았다. 그러나 경기당 0.33골 수준의 공격력은 최악이었다. 선수단의 수준도 떨어졌고 부상 악재도 있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공격 전술이 전무한 것도 사실이었다. 임 감독은 마지막 서울전에서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을 쓰며 큰 변화를 줬지만 무득점 행진을 깨지 못했다.
임 감독의 리더십은 부드러운 스타일이다. 전임자 유 감독 역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임 감독은 더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감독형보다는 그 아래서 팀 전체를 다독이고 친근하게 대하는 코치형에 가깝다. 강등 같은 위기가 없는 K리그2에서는 오랜 시간을 갖고 온화하게 팀을 추스를 수 있지만, 처음 겪어보는 강등 위기 같은 상황에서 탈출하기에는 강인함이 부족했다”며 임 감독의 좋은 인품이 인천의 현 상황과는 맞지 않았을 거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천 관계자는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니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인천은 이미 11위 부산아이파크와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진 상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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