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서울이 인천유나이티드와 벌인 강등권 ‘벼랑 끝 대결’에서 간신히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다. 뜻밖의 주인공은 윤주태였다.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서울이 인천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11위였던 서울과 12위였던 인천의 벼랑 끝 대결이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을 투톱으로 세웠다. 중원은 한승규, 알리바예프, 오스마르가 맡았다. 좌우 윙백은 고광민과 고요한이었다. 김주성, 윤영선, 황현수가 스리백을 만들고 유상훈이 그 뒤를 지켰다.

인천은 지언학 원톱의 뒤에 김호남, 이호석, 이준석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우혁과 마하지였다. 포백은 강윤구, 양준아, 이재성, 정동윤이었고 정산이 골키퍼를 맡았다.

경기 전 K리그1 11위와 12위에 위치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게다가 두 팀의 이번 시즌 득점을 다 합해도 고작 8득점이었기 때문에, 합계 예상득점이 단 0.5골에 불과한 경기였다.

초반은 예상대로 서로 수비를 뚫지 못해 별 일 없이 흘러갔다. 전반 11분 알리바예프가 첫 슛을 날렸다. 인천은 전반 19분 김호남이 서울의 수비 실수를 틈타 문전까지 드리블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패스를 건네지 못했다. 전반 25분 박주영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패스를 받아 두 번째 슛을 날렸으나 수비수 몸에 맞았다.

인천이 슛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전반 39분이 됐다. 이때 인천은 서울의 실수 덕분에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이날 서울 데뷔전을 치른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윤영선이 문전으로 날아오는 공을 팔로 건드려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페널티킥을 맡은 이우혁이 왼쪽 아래를 노려 느린 슛을 날렸는데, 유상훈에게 방향을 읽혔을 뿐 아니라 느린 속도로 골문 바깥을 향해 굴러갔다. 방향을 읽혔고 강도, 정확도가 모두 결여된 페널티킥이었다. 인천은 이 페널티킥 외에는 슛을 한 번도 날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최용수 서울 감독이 아드리아노를 빼고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분 알리바예프가 인천 문전을 기습적으로 돌파하며 슛까지 날렸으나 수비의 블로킹에 막혔다. 후반 4분 윤주태가 날린 중거리 슛은 정산의 품에 안겼다.

인천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이호석이 최범경으로 교체되고, 지언학이 송시우로 교체되는 등 후반전 초반에만 부상으로 교체카드 두 장을 써야 했다.

후반 11분 인천이 경기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쳤다. 이호석의 가로채기가 속공 마무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패스를 돌린 뒤 이우혁의 마무리 슛이 이어졌다. 그러나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슛이었다.

후반 14분, 이번엔 서울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땅볼 크로스를 박주영이 잡지 못해 인천 진영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을 떄, 한승규가 전속력으로 달려와 공을 따낸 뒤 수비에게 밀려 넘어졌다.

박주영마저 페널티킥을 놓쳤다. 박주영의 킥이 오른쪽 아래를 향했는데 정산이 완벽하게 읽고 막아냈다. 박주영이 재차 슛을 날리기 전 수비가 먼저 달려와 공을 걷어냈다. 서울은 후반 15분 고요한을 김진야로 교체했다.

결국 골은 제대로 된 공격작업이 아닌 실수를 통해 나왔다. 박주영의 패스를 마하지가 슬라이딩 태클로 가로채려 했는데, 이 공을 인천 선수 아무도 잡지 못했다. 정산에게 굴러가는 공을 윤주태가 후반 17분 재빨리 낚아채 빈 골대에 밀어 넣었다. 시즌 두 번째 교체출장에 불과했던 후보 공격수 윤주태의 깜짝 활약이었다.

인천은 후반 33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윙어 이준석을 김성주로 바꾸며 소극적인 변화에 그쳤다. 서울은 곧바로 수비수 황현수를 김남춘으로 바꿨다. 인천은 후반전에 그나마 팀내 유일한 득점자 김호남(2득점)이 슛을 날릴 수 있었으나 역시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인천은 경기 막판 총공격에 나섰으나 역시 무뎠다. 추가시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김성주의 킥이 동료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무산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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