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줄줄이 내줄 수 있었던 건 검증된 미드필더 신형민의 복귀 때문이다.

신형민은 올해 초 전북을 떠났다가 여름 등록기간이 열린 뒤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를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끝났던 신형민은 중국 베이징런허 입단을 추진했다. 그러나 입단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식 등록 시기를 놓쳤고, 아직까지 중국 축구가 마비 상태에 놓이면서 신형민은 팀 없이 반년을 보내야 했다. 전북은 무적 상태인 신형민을 재입단시키며 중원을 강화했다.

전북은 24세 장윤호(서울이랜드)와 34세 정혁(경남)을 모두 임대로 내보내고, 34세 신형민 한 명을 보강했다. 미드필더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경쟁력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신형민은 지난 시즌까지 전북의 핵심 선수였고, 이번 시즌에도 확실한 대체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신형민의 수비 위치선정과 노련한 반칙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경기 흐름을 이해하고 적절한 패스를 돌리는 지능도 갖췄다. 전북은 노장이었던 김상식(현 코치)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바탕을 두고 2010년대 전성기를 열었다. 김상식 이후 전북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단연 신형민이었다.

반년 공백이 있지만 친정팀 동료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감독도 그대로다. 한 전북 관계자는 “성실한 선수답게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 관리를 해 왔다. 돌아왔을 때 보니 몸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이후 팀 훈련도 잘 소화했기 때문에 당장 경기에 투입되는 데 문제는 없다”과 말했다.

신형민의 합류를 통해 전북은 손준호를 전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손준호는 2015년 포항 소속으로 9골을 넣은 적이 있고, 전북에서도 지난 두 시즌 동안 총 9골을 기록하며 득점 지원 능력을 보이곤 했다. 이번 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느라 8라운드까지 득점이 없었다. 신형민이 뒤를 맡고, 손준호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활약해준다면 이론상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까지도 연쇄 효과로 살아나길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노련한 신형민의 가세는 이번 시즌 부진한 유망주 미드필더 이수빈의 부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전북은 28일 울산의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를 치른다. 선두 전북을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인 울산과 갖는 맞대결이다. 신형민의 가세는 ‘미리 보는 결승전’을 맞은 전북의 큰 힘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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