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가 맨체스터시티를 꺾으며 리버풀의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 ‘킹메이커’가 됐다.

26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맨시티에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맨시티가 괜찮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듯 보였다. 전반 17분 프리킥을 받아 페르난지뉴가 헤딩슛을 날렸고,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첼시의 경기 효율이 더 높아졌다. 첼시는 여러 차례 속공으로 맨시티의 넓은 배후 공간을 공략했다. 첼시는 전반 26분 맨시티 문전으로 흐른 공을 로스 바클리가 주워 슛을 날렸으나 이번에는 페르난지뉴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첼시는 전반 32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선방에 막혔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강력한 헤딩슛을 에데르손이 멋지게 쳐냈다.

첼시의 선제골은 맨시티의 황당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 36분 분 벤자맹 멘디가 바로 옆의 일카이 귄도간에게 패스를 밀어준다는 것이 호흡이 맞지 않아 크리스천 풀리식에게 흘러가고 말았다. 풀리식이 이 공을 잡고 그대로 돌진해 득점했다.

고전하던 맨시티를 구한 건 케빈 더브라위너의 강력한 킥이었다. 후반 9분 프리킥 기회에서 더브라위너의 흠잡을 데 없는 슛이 골대 구석을 찔렀다. 아리사발라가는 제대로 손을 뻗지도 못하고 당했다.

동점골 직전 가브리엘 제주스, 다비드 실바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맨시티는 2분 뒤 역전골까지 넣을 뻔했다. 속공 상황에서 골킥부터 원터치 ㅐ스만으로 최전방까지 공이 전달됐고 라힘 스털링 역시 원터치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를 뚫은 공이 골대에 맞으며 무산됐다.

맨시티의 수비 불안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16분 맨시티의 패스미스를 이번엔 메이슨 마운트가 끊어서 슛까지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망 바깥쪽을 때렸다.

후반 25분 엄청난 공수 교환이 벌어졌다. 풀리식이 문전으로 순식간에 파고들어 골키퍼까지 돌파하고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이때 맹렬하게 달려 온 카일 워커가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수비 불안을 끈기로 메우는 건 한계가 있었다. 윌리안의 오른쪽 돌파로 만들어 낸 득점 기회에서 태미 에이브러햄, 풀리식, 에이브러햄의 슛 세 번을 맨시티 선수들이 모두 막아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마지막 슛을 페르난지뉴가 손으로 쳐냈다는 것이 밝혀졌고, 페널티킥과 함께 퇴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윌리안이 왼쪽 상단으로 정확한 킥을 날려 득점했다. 후반 32분이었다.

맨시티는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하며 만회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첼시는 뒤에서 공을 많이 돌리며 경기 속도를 늦췄다.

결국 첼시가 승리하며 승점 54점으로 3위 레스터시티를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반면 맨시티는 승점 63점에 머물렀고, 선두 리버풀과 승점차가 23점으로 벌어지며 남은 7경기를 통한 추격이 불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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