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한 리버풀이 축하 퍼레이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장고가 이어지자 팬들이 나섰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출범 이전인 1989/1990 시즌이 마지막 리그 우승이다.

올 시즌 리버풀은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고, 강제 종료시 우승 무산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다. 다행히 리그가 재개됐고 리버풀은 우승을 향해 다시 달린다. 30라운드까지 27승 2무 1패 승점 83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우승에도 불구하고 퍼레이드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중의 집합을 통한 감염을 우려해 경기 조차 무관중으로 펼쳐지고 있다.

결국 팬들이 나섰다. 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잠정적인 우승 퍼레이드 개최일을 8월 2일로 예상하고 참석자를 모집 중이다. 이미 6천여 명이 적극적 참가 의사를 밝혔다. 물론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승이 아직 100% 확정되지 않았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당국이 불허할 가능성도 있다. 

구단은 말을 아끼고 있다. 톰 워너 회장은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퍼레이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누군가가 '리버풀이 우승을 해도 퍼레이드는 축소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언젠가 함께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우리 모두가 심각한 상황(코로나19)에 있다. 언젠가 백신이 개발되어 빨리 경기장에서 함께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언젠간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며 “그 때 우승을 축하하고 싶다. 그 시점이 다음 시즌 12, 13라운드 경기가 치러지는 시기라 하더라도 말이다. 누가 우리를 막겠는가? 미친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상관없다”며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날을 기대했다.

한편 리버풀은 21일(현지시간)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자력 우승 확정까지 필요한 승점은 5점이다. 오는 23일 맨시티가 번리에 패하고, 25일 리버풀이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될 수 있다. 우승이 조기 확정되더라도 퍼레이드는 시즌 종료 후에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맨시티가 연승을 거두고, 리버풀이 잔여 경기에서 승점 확보에 실패할 경우 우승이 무산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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