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재개를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확진자들에 대한 대처를 보면 유명무실한 조항들로 보이기도 한다.

EPL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열리는 애스턴빌라와 셰필드유나이티드의 29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일정에 돌입한다. 약 100일에 걸친 휴지기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홋스퍼는 20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재개 후 첫 경기를 갖는다.

재개 후 초반 12경기에 걸쳐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행사가 열린다. 영국에서 코로나19와 앞장서 싸운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응원하는 배지가 유니폼에 부착된다. 선수들은 미국에서 일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하는 뜻에서 ‘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입장한다.

경기 중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매우 구체적이다. 침 뱉기 금지, 경기 전 악수 금지, 주심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행위도 금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준수하기 위해 더 넓어진 라커룸을 쓰게 되며 입장할 때는 살균 장치를 거치게 된다. 전반전과 후반전에 주어지는 워터 브레이크 때 각 선수의 이름이 표시된 개인 물병을 써야 한다.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진은 방역복을 입고 경기장 위에 올라가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들여 처치를 할 수 있다. 들것으로 선수를 나르면 밀접 접촉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재개 후 다양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지만, 정작 확진자에 대한 대처는 미흡하다. EPL 사무국은 선수, 코칭, 지원스태프 1,2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했다. 지난 11일과 12일에 걸친 8차 검사 결과 노리치시티 선수를 포함해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노리치 선수는 토트넘과 가진 연습경기 현장에도 함께 했지만, 토트넘 측은 ‘우리 선수들은 해당 선수와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확진자 본인 외에는 격리 조치된 인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PL의 코로나19 전수검사 결과 확진자 숫자는 감소세였으나 최근 뒤집혔다. 1차 검사 당시 6명이던 것이 4차 검사부터 7차 검사까지는 0~1명에 그쳤다. 8차 검사에서 2명이 나왔지만 EPL은 리그 재개를 늦추거나, 확진자가 포함된 팀을 격리할 계획이 없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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