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김민재(베이징궈안) 임대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 단계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민재는 지난달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에 돌아가지 못했다. 중국슈퍼리그 외국인 선수의 복귀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전북이 김민재의 임대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북 입장에서 김민재 임대가 성사된다면 큰 전력보강이 된다.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강 센터백 진용인 홍정호, 김민혁, 최보경, 구자룡, 오반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표팀 붙박이 주전인 김민재라면 전력 보강으로 볼 만하다. 김민재는 전북에서 프로 데뷔한 뒤 지난 2018년까지 뛰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적응도 필요 없다.

그러나 김민재에게 전북행은 이득보다 위험부담이 크다. 김민재는 올여름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포르투갈 매체에서 포르투(포르투갈), 왓퍼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이적설이 나기도 했다. K리그로 돌아가 뛰는 건 유럽행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다. 반면 온전하지 못한 경기 감각으로 갑자기 실전을 소화하다가 부상을 당한다면 유럽 진출에 큰 지장이 생긴다.

김민재는 친정 전북에 대한 애정이 있고, 김상식 코치와 호흡을 맞췄던 여러 선후배와 친분이 두텁다. 전북행이 성사된다면 올해 상반기 내내 실전을 소화하지 못해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이득에 불과하다.

베이징 역시 김민재를 임대 보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06억 원) 언저리로 거론된다. 재정 형편이 예전만큼 좋지 못한 베이징으로선 김민재의 유럽행을 마냥 막기 힘들다. 그런 가운데 K리그팀으로 임대보내는 건 김민재의 ‘판매’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전북이 설득력 있는 임대료나 연봉 부담을 제안한다면 모르겠지만, 약 40억 원으로 추정되는 김민재의 연봉 중 상당 부분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 전북은 베이징에 무상 임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베이징 입장에서 매력이 없다.

이런 점 때문에 베이징과 김민재 측 모두 전북 임대를 현실적인 방안으로 고려하지 않는 듯 보인다. 김민재가 베이징을 떠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가능성은 이적료를 제시하는 유럽 구단의 등장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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