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가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 강팀 FC서울을 상대로 6골을 몰아치며 예상 밖 대승을 거뒀다.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를 치른 대구가 서울에 6-0으로 승리했다.

대구는 주전 선수를 대거 출격시켰다. 공격 트리오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이 모두 전방에 나섰다. 황순민과 정승원이 좌우를 맡았다. U22 카드는 이번 시즌 영입된 21세 수비수 조진우가 기용됐다.

반면 서울 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U22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센터백 강상희는 이날이 K리그 데뷔전이었다. 왼쪽 윙백 양유민은 바로 전 경기 교체투입으로 데뷔한 뒤 이날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전력차가 곧 점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전반 9분 세징야가 대구의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서울의 코너킥 공격이 무산되자 대구가 곧바로 속공에 나섰다. 왼쪽에서 공을 받은 김대원이 오른쪽의 정승원에게 향하는 멋진 대각선 스루패스를 내줬다. 정승원의 땅볼 크로스를 세징야가 넘어지며 마무리했다. 골키퍼 없는 골대로 공과 세징야가 뒤엉켜 들어갔다.

대구는 전반 33분 한 번 더 강력한 속공으로 득점했다.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서울 페널티 지역 밖에서 공을 잡은 뒤 날카로운 왼발 땅볼 슛을 골문 구석에 찔러 넣었다.

전반 36분 에드가가 측면으로 빠진 뒤 내준 땅볼 크로스를 세징야가 노마크 상태에서 받았으나 몸을 날린 슛이 빗맞았다. 2분 뒤에는 세징야의 땅볼 크로스를 에드가가 받았으나 수비와 경합하느라 제대로 발을 대지 못했다.

전반 40분 자책골까지 나오며 서울의 패색이 짙어졌다. 세징야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직접 처리했다. 세징야가 문전으로 붙여 준 공을 박주영이 머리로 끊으려 했으나 절묘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꼐 한승규, 조영욱을 빼고 한찬희,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경기력을 개선해보려 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후반전에도 김대원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후반 6분 스루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서울 문전까지 들어간 뒤, 김남춘이 견제함에도 불구하고 좁은 각도를 뚫고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20분 서울의 불운이 극에 달했다. 츠바사의 페널티킥을 유상훈이 선방해냈고, 츠바사가 다시 달려들 때 정현철이 먼저 발을 대는 장면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정현철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유상훈의 가랑이로 지나가며 또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서울 출신 공격수 데얀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교체 투입된 데얀은 세징야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친정 서울과 전 동료들에 대한 예의를 보였다.

대구는 앞선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에 그쳤던 부진을 서울전 대승으로 털어냈다. 반면 서울은 최 감독의 실리적인 축구와 어울리지 않는 대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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