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앤트워프(벨기에)] 임진규 통신원= 이승우가 신트트라위던 입단 후 세 번째 감독을 맞이했다.
이승우의 소속팀 신트트라위던은 5일(현지시간) 케빈 머스캣 감독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일 (현지시간)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과 작별을 발표한지 3일만이다.
잉글랜드 태생의 머스캣 감독은 어릴적 호주로 이주해 성장한 인물로, 선수 시절 수비수로 활약하며 호주 A매치 46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인 1997/98 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감독으로는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를 이끌며 호주 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감독 교체는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부임한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은 잔여 시즌 동안에만 팀을 맡는 것이 계약 조건이었다.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끄는 것은 케빈 머스캣 감독으로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도전적인 상황이 주어진 셈이다. 이승우는 코스티치 감독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경기력도 상승세여서 현지에서 호평이 있던 터였지만,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된데 이어 감독까지 바뀌면서 다시 원점에서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머스캣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시아 팀을 여러 차례 상대해 온 지도자로, 신트 트라위던을 거쳐간 감독 중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벨기에 언론 '부트발 벨기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케빈 머스캣 감독의 취임이 이승우를 비롯한 신트 트라위던 소속 아시아 선수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타테이시 구단주가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 마케팅과 좋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한편, 머스캣 감독은 기자회견에게 “다음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1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1부리그는 정규리그 30경기 이후 스플릿 형태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리그 상위 6위까지는 플레이오프1에 진출해 리그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다만, 다음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기존보다 약 2주 정도 늦어질 전망인데, 플레이오프 경기 수를 줄이기 위해 리그 상위 4개팀에게만 플레이오프1 티켓이 주어진다. 머스켓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오프1 진출은 여느 때보다 더 힘든 목표라 할 수 있다. '부트발 벨기에' 역시 신트트라위던의 전력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1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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