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리비에 지루는 전성기에도 정상급 공격수로 분류되지 못했고, 2017년부터 늘 비판 속에 살았다. 그러나 34세 나이에도 이적시장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을 즐기다 첼시와 계약을 연장했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루와 1년 계약연장 옵션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원래 올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지루는 이번 연장을 통해 2020/2021시즌까지 첼시 소속으로 활약하게 됐다.

반전이다. 이번 시즌 개막 당시 지루는 철저한 후보였다. 개막전에서 선발로 뛴 뒤 2라운드부터 줄곧 밀려 있었다. 유망주 태미 에이브러햄, 미키 바추아이가 최전방을 차지했다. 2월 초까지 지루의 선발 출장은 단 2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에이브러햄이 서서히 한계를 보이자, 2월 말부터 지루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지루는 3경기에 연달아 선발로 뛰며 그중 자신이 득점한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되며 선발출장 행진이 끊겼지만, 현재 첼시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지루다.

지루는 2011/2012시즌 몽펠리에 소속으로 프랑스리그앙 21골을 넣으며 주목 받았다. 곧장 아스널로 이적했고, 두 차례(2013/2014,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6골을 넣으며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향세는 2016/2017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느라 리그 12골에 그치며 찾아왔다. 2017/2018시즌 전반기에 4골에 그쳤지만 첼시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첼시에서도 하향세는 계속됐다. 2018/2019시즌에는 고작 리그 2골에 그쳤다. 흥미로운 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1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승을 이끌었지만 여전히 EPL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저조한 성적으로 ‘퇴물’ 취급을 받을 때도 있지만, 지루는 마성의 공격수다. 한창 하향세였던 2018년 여름 러시아월드컵에 프랑스의 주전 공격수로 참가해 우승 주역이 됐다. 7경기에서 유효슈팅이 고작 1개에 그치며 무득점에 머물렀지만 앙투안 그리즈만과 킬리안 음바페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팀 플레이에 충실했다. 하향세에 들어선 뒤에야 월드컵과 유럽대항전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생애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원래 느렸던 스피드가 노장이 된 뒤 더 느려졌지만, 지루는 192cm에 달하는 신장과 여전한 패스 센스를 활용해 제몫을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루를 원하는 각국 구단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국 첼시에 남았고, 계약기간까지 늘렸다. 지루는 “첼시에서 계속 뛰게 된 것이 기쁘다. 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해 홈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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