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멜루 루카쿠가 첼시 유망주 시절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기분나쁜 취급을 당했다며 “용서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루카쿠는 벨기에 매체 ‘HLN’과 가진 인터뷰에서 2012년 당시 사연을 이야기했다. 루카쿠는 2011년 18세 나이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하자마자 2011/2012시즌 첼시가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의 지도 아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했다. 동료들이 우승 세리머니에서 어린 루카쿠를 챙겨줬지만 스스로 트로피를 드는 걸 거부하기도 했다.

루카쿠는 디마테오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디마테오는 UCL 우승 후에도 내가 1군에 남을 거라고 말했다. 디마테오는 모든 선수가 함께 해야 한다며 결승전에 결장한 선수들과 아예 UCL을 소화하지 못한 유망주 몇 명까지 모두 불러들였다. 감사드린다.”

반면 디마테오 감독보다 먼저 만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나쁜 기억으로 남았다. 2011/2012시즌 감독은 원래 빌라스보아스였으나 성적 부진으로 3월에 경질됐다. “우리 팀을 보며 행복했지만, 내게서 행복을 빼앗아 간 사람이 전 감독(빌라스보아스)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한번은 왼쪽 윙어로 뛰어야 했고, 다음엔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 그런 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는 법이다. 때론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구단에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루카쿠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걸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나를 그런 식으로 취급할 필요는 없었다. 디마테오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루카쿠는 첫 시즌 EPL 8경기 출장에 그쳤고 UCL에서는 아예 뛰지 못했다. 루카쿠 입장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게 만들며 유망주의 기를 죽여 놓고 결국 2군으로 내려보낸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악감정을 갖게 됐다.

루카쿠는 2012년부터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 에버턴으로 임대 다니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수준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에버턴으로 완전이적한 뒤 더욱 기량이 만개해 2016/2017시즌 EPL 25골을 넣기에 이르렀다. 이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이번 시즌 인테르밀란에서 다시 한 번 물오른 득점력을 발휘하던 중이었다.

한편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첼시와 토트넘홋스퍼에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상하이상강을 이끌며 지도자 생활을 이어 왔다. 이번 시즌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마르세유를 2위로 이끌며 다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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