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 전북현대는 수원삼성의 단단한 수비를 간신히 뚫었다. 전북의 라이벌로 꼽히는 울산현대는 어떨까.

울산은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수원과 만난다.

이에 앞선 지난 1라운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먼저 수원을 상대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울산과 전북의 K리그1 ‘2강’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원 대 울산은 우승후보 두 팀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짠물 수비에 고전했다. 3백의 중앙에 헨리를 두고 양쪽에 박대원, 이종성이 나선 수원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홍철, 고승범, 명준재 등 수원 선수들은 공격보다 수비 쪽에 비중을 두고 경기에 임했다. 이날 수원은 태클 16개 중 11개를 성공시켰다. 인터셉트 14개, 클리어 31개, 공격 차단 40개 등 수비 지표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원이 패배했음에도 단단한 수비를 인정 받은 경기였다. 다만 전북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웠다는 측면도 감안해야 한다. 중앙 돌파가 막히자 측면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을 주로 전개했다. 이날 무려 33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공중볼 경합에서 헨리와 박대원을 이겨내지 못했다. 크로스 성공률은 27%에 그쳤다.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었지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전북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반면 1라운드에서 상주상무를 4-0으로 꺾은 울산은 페널티킥으로 넣은 두 번째 골을 제외하고 모두 오픈 플레이 중에 만들었다. 주니오의 선제골은 날카로운 침투 패스 한방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면서 기록할 수 있었다. 이상헌의 세 번째 골도 패스 과정이 매끄러웠다. 마지막으로 윤빛가람의 강력한 중거리슛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울산은 크로스가 단 19개였다. 4골이나 넣은 울산이 전북에 비해 다양한 경로를 이용해 공격을 전개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측면에 김인성, 김태환 등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배치해 빠른 공격 템포로 상주를 상대했다.

수원의 수비력이 전북에 이어 울산까지 1실점 이하로 저지할 수 있다면, 홈에서 승점을 획득할 수 있다. 울산이 상대했던 상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울산보다 높은 점유율(50.8%)을 바탕으로 슈팅을 10개나 때렸다. 공격지역 패스 수도 142개로 울산(89개)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수원 원정에서까지 공격이 통할 경우 이번 시즌 전망이 더욱더 밝아진다. 울산은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 유망주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 등 새로운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어 공격 패턴을 바꾸는 카드도 쥐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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