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스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자서전 홍보차 마리오 발로텔리와 펠리페 멜루 등 전 동료들을 비방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키엘리니는 자서전 ‘나, 조르조’ 출간을 앞두고 있다. 유럽 축구선수 자서전은 다소 과장된 내용이나 폭로성 내용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2001년 당시 세계 최고 수비수였던 야프 스탐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갑자기 라치오로 이적했는데, 맨유가 손해를 감수한 이유도 스탐의 자서전이었던 걸로 알려져 있다.

키엘리니는 ‘라 레푸블리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진짜로 실망한 선수는 두 명”이라며 발로텔리와 멜루를 거론했다. 자세한 내용은 자서전을 보라고도 이야기했다.

“발로텔리는 부정적인 인간이다. 팀에 대한 존중이 없다. 2013년 브라질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했는데, 동료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한 대 맞을 만하다. 발로텔리가 세계 5위 공격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10, 20위 권에도 넣은 적 없다.”

“더 나쁜 인간이 하나 있다면 멜루다. 멜루는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다. 존중이 결여된 사람은 참아줄 수가 없다. 언제나 반대만 해대는 인간 말이다. 멜루 주변에서는 언제나 싸움이 난다. 구단 운영진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 줬다.”

문제의 인터뷰 이후 ‘싸움닭’ 멜루가 발끈해 곧장 반격했다. 한때 유벤투스 동료였던 멜루는 현재 모국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 소속이다. 멜루는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어떤 사건을 말한 건지 알고 싶다. 토리노(유벤투스 연고지) 시절, 나는 그 누구에게도 존중이 결여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키엘리니는 언제나 혼자 지리는 겁쟁이일 뿐이었다”고 반격했다. 또한 키엘리니가 화난 건, 멜루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 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옛 유벤투스 동료들을 꺾어버린 적 있기 때문일 거라고 말했다.

왕년의 문제아 발로텔리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발로텔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난 최소한 정직하기라도 하지. 그리고 다른 사람 면전에 말할 용기는 있다. 남자답게 내게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2013년부터 있었지만 넌 못했잖아?”라며 “그딴 식으로 구는 게 챔피언이라면 난 때려치운다. 난 한 번도 이탈리아 대표팀에 대해 존중이 결여된 짓을 하지 않았어”라고 말했다.

문제가 커지자 다들 한 마디씩 거들고 나섰다. 전 이탈리아 동료 공격수 루카 토니는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가진 인스타그램 인터뷰에서 “자서전이란 건 이상한 거다. 일단 쓰고 나면 제목으로 쓸 만한 내용을 찾아야 하거든”이라며 자서전이 문제라고 이야기한 뒤 “키엘리니가 면전에 말하지 않은 건 잘못이지만 발로텔리도 뭔가 했겠지”라며 양비론을 폈다.

멜루는 키엘리니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한 인테르밀란 팬이 멜루에게 당하는 키엘리니의 이미지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자, 멜루가 이를 퍼가서 “여전히 즐기는 중”이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이탈리아 대표 대선배 마르코 타르델리는 “키엘리니의 발언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 이탈리아와 유벤투스의 주장이자, 선수협회의 주요 인사 아닌가”라며 책임감이 결여됐다고 꾸짖었다.

마시모 모라티 전 인테르 회장은 ‘안타깝다’는 태도로 키엘리니를 더 부끄럽게 했다. 키엘리니는 유벤투스의 라이벌인 인테르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낸 바 있다. 모라티 전 회장은 “키엘리니를 좋아하며, 그가 똑똑한 친구란 걸 알기에 이번 일이 안타깝다. 발로텔리도 안타깝다. 좋은 녀석인데 늘 이런 꼴을 당한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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