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인천유나이티드는 ‘괴물 공격수’ 케힌데가 살아나야 올 시즌 공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저조한 득점으로 고민이 컸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은 “(내가) 공격수 출신인데 팀 득점은 저조하다”며 유상철 전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38경기를 통틀어 나온 득점이 33골에 불과해 경기당 0.86골에 그쳤으니 고민이 심했을 수밖에 없다.

무고사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총 14골을 기록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는데, 팀 내 득점 2위를 차지한 김호남(4골)과 격차가 크다. 인천은 시즌 도중 합류한 김호남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골 가뭄이 심각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야심차게 영입한 케힌데도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케힌데 살리기는 올 시즌 인천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무고사가 꾸준히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항상 무고사의 발끝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고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케힌데가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투톱 상황에서는 무고사의 좋은 파트너가 돼준다면 인천의 공격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동계훈련 때 만난 임완섭 감독도 “케힌데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넣어주길 바란다. 그렇게 돼야 선수도 살고, 팀도 살 수가 있다”며 케힌데의 활약이 팀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했다.

케힌데는 지난 9일 대구FC를 상대로 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팀 합류가 늦어졌던 무고사는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라 후반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나섰다. 케힌데가 공을 많이 잡지 못한 건 팀 전체가 수비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여유가 생긴 케힌데의 움직임도 볼 수 있었다.

문전에서 투박한 건 여전하지만, 인천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최근 훈련을 보면 케힌데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빈도도 많아졌다”며 기대했고, 임 감독도 대구전을 마친 뒤 “골만 터뜨리지 못했지 다른 부분은 만족스럽다. 처음보다 더 좋아졌다. 케힌데의 성장을 앞으로 지켜봐달라.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케힌데가 올 시즌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울 수 있을까. 케힌데는 압도적인 신체능력을 자랑한다. 상대 수비수가 1대1 싸움을 펼치기 버거운 선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케힌데가 살아나야 무고사에게 쏠리는 견제가 분산되고, 인천의 공격도 다채로워질 수 있다. 

무고사와 케힌데는 장신 공격수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플레이스타일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잘 조합한다면 동시 기용도 가능하다. 무고사는 활발하게 2선 플레이를 하다가 문전으로 침투했을 때 결정력을 발휘하는 편이다. 케힌데는 전방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체격을 적극 활용한다. 무고사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겸하고, 케힌데는 등지는 플레이를 통해 무고사에게 득점 기회와 공간을 내주는 콤비 플레이를 상상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간헐적으로 보였으나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는 내지 못했던 플레이다.

※ QnK(Question and K League)는 K리그 경기에 따라오는 의문을 함께 탐구해 보는 코너입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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