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드디어 K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그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 온 K리거들이 이번 시즌 가장 꺾고 싶은 선수를 한 명 골라 '릴레이 선전포고'를 한다.

K리그1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전북현대를 떠나 강원FC로 이적한 고무열은 10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FC서울을 상대로 강원 데뷔전을 치른다. 서울전은 고무열에게 더 특별하다. 자신의 우상인 박주영과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고무열은 신인 시절부터 박주영을 “감히 닮고 싶은 선수”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혀왔다.

강원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인데다 자신의 우상 앞에서 뛰는 경기, 승리한다면 기쁨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고무열은 개막을 앞두고 예열도 마쳤다. 춘천시민축구단, 부천FC1995와 차례로 가진 연습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기록했다. 고무열은 한층 더 날카로워진 발끝으로 ‘우상’ 박주영이 있는 서울과 맞설 계획이다.

- 전남드래곤즈 이종호의 도전장을 받았다. 이종호가 “전북에 있었을 당시 함께하던 숙소 생활 멤버였는데, 김보경 형이 대장이고 고무열 형이 부대장 느낌이었다”고 했다. 동의하는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당시 (김)보경이 형이 대장이었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내가 부대장 느낌이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냥 조용히 의견에 따르는 멤버였다. (웃음) 당시 숙소 생활을 하면서 함께했던 동료들과 굉장히 끈끈해졌었다. 서로 성격과 성향을 잘 알게 되니까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호흡으로 이어졌다.

- 그렇다면 이종호는 어떤 동생이었는가?

(이)종호는 아주 무서운 후배다. 밖에서는 너무 착한데, 운동장만 들어가면 무서워진다. 그래서 겁을 먹은 적이 많다. 그게 종호의 장점이기도 하다.

- 이종호가 “무열이 형은 기술, 큰 키, 스피드, 축구지능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너무 고맙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보여드린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원FC가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만큼 나도 강원과 함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종호도 좋은 선수다. 나도 올해 종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부상 조심하고 이번 시즌에 전남에서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 이번 시즌 가장 기대하는 맞대결은?

서울의 박주영과의 맞대결이 가장 기대된다. 박주영은 내 우상이다. 매년 박주영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지켜봤다. 올해도 많이 기대된다.

- 서울과 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 박주영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주영 선수는 우상이고, 평소 존경해온 선수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할 때 만큼은 정말 이기고 싶다. 서울과 개막전을 하게 됐는데, 강원에서 갖는 첫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연습 경기에서 멀티골을 연속으로 기록했다. 최근 몸 상태는?

모든 선수들이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연습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지만, 연습경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개막 후에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올 시즌 목표는?

강원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다. 강원 팬만이 아니라 K리그 팬 모두가 강원 축구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꼭 꺾고 싶은 K리거는?

김태환(울산) → 김보경(전북) → 박용우(상주) → 박주호(울산) → 김창수(광주) → 강민수(부산) → 이종호(전남) → 고무열(강원) → 박주영(서울)

글= 유지선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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