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을 미루느라 ‘대목’인 어린이날을 포기했다.

한국 프로스포츠가 연달아 개막한다.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어린이날인 5일 개막한다. K리그는 8일 어버이날을 택했다. 두 종목 모두 무관중 개막하기 때문에 흥행과 직접적 관계는 없다. K리그의 경우 축소된 팀당 27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기와 코로나19 확산세를 모두 감안해 개막일을 정했다.

어린이날은 역대 K리그 주요 관중기록이 세워지는 날이었다. 특히 2010년 어린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성남일화가 맞붙은 경기는 무려 60,747명이 들어차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한 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비교적 관중석이 적은 여타 종목은 물론,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매번 달성하기 힘든 관중이다. 당시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한 성남의 격돌이었다.

서울의 어린이날 흥행 기록은 2012년 45,982명, 2005년 42,562명 등 압도적이다. 수원삼성은 2010년 38,352명, 2004년 38,163명을 기록했다. 전북현대 역시 어린이날 흥행 성적이 유독 좋은 팀이다.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 역시 어린이날 눈에 띄는 관중을 불러 모은 적이 있는데, 시즌 평균관중은 놓치더라도 한두 경기 관중 동원에 집중하던 시절의 기록이다.

K리그 관중 집계가 2018년부터 전면 유료관중 집계로 전환되면서 한 경기 6만 관중 기록을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당시 기록은 어린이 무료 입장 이벤트에 힘입은 바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역시 수원 24,019명, 성남FC 9,365명 등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지난해는 어린이날이 주말과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해부터 K리그 관중이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정상 개막했다면 어린이날 특수를 기대할 수 있었다.

K리그는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부터 시작된다. K리그2(2부)는 9일 개막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 역대 어린이날 최다관중 순위 (날짜, 홈 팀, 원정 팀, 관중 순)

2010/05/05 서울 성남 60,747
2012/05/05 서울 포항 45,982
2005/05/05 대구 수원 42,562
2006/05/05 서울 부산 41,237
2010/05/05 수원 대전 38,352
2004/05/05 수원 대구 38,163
2004/05/05 인천 울산 37,242
2008/05/05 전북 수원 33,823
2005/05/05 전북 서울 32,110
2004/05/05 전북 성남 3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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