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드디어 K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그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 온 K리거들이 이번 시즌 가장 꺾고 싶은 선수를 한 명 골라 '릴레이 선전포고'를 한다.

박주호가 지난 시즌 울산현대에서 부주장으로 함께했던 박용우(상주상무)로부터 도전장을 받았다. 박주호와 지난해 같은 방을 썼다던 박용우는 “많이 챙겨주셨지만, 많이 갈구기도 하셨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애정 가득한 행동들이었는데 갈궜다고 생각하다니... 서운하다”고 웃어 보였다.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갔던 박주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박용우와 중원 파트너로 자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군복무를 위해 상주로 떠난 박용우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박주호는 “작년에 (박)용우가 부주장으로서 함께 고생 많이 했는데, 올해는 팀에 없어 허전하다. 용우도 분명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박용우는 “주호 형은 수비력, 공격력 모두 좋다. 하지만 나는 몸이 좋고 젊다. 날려버릴 수도 있다. 주호형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패기가 느껴지는 멘트로 으름장을 놓았다.

박주호는 박용우의 도발성 발언에도 흔들리지 않고 베테랑답게 받아쳤다. “축구를 즐겁게 하고 싶은 나를 날려버릴 생각을 하다니, 용우가 힘이 넘치나보다”며 웃던 박주호는 “그 전에 우리 미드필더진부터 막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박주호는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맞대결로 광주FC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창수를 꼽았다. “(김)창수 형이 작년에 부상으로 많이 고생을 했다”고 운을 뗀 박주호는 “비록 같은 팀에서는 아니지만, 한 그라운드에서 뛰면 좋을 것 같다. 올해 다시 맘껏 부딪히며 뛰는 창수 형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박주호에게도 지난 시즌은 아쉬운 시간이 됐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던 팀은 최종전 패배로 ‘라이벌’ 전북현대에 우승컵을 빼앗겼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시즌 막판에 아쉽게 미끄러져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는 부상 없이 팀에 더욱 꾸준히 기여하고 싶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고참 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질 수 있게 기여하려고 한다.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로 개막 시점이 늦어졌지만, 박주호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10일 정도 남은 K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은데, 많이 친해졌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훈련도 진지함 속에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한 박주호는 “경기장에서 늘 듣던 팬들의 함성을 오랫동안 듣지 못하다보니 더 그립고,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팬들과 운동장에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한다”며 경기장이 평소처럼 다시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차게 될 날을 기약했다.

글= 유지선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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