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드디어 K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그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 온 K리거들이 이번 시즌 가장 꺾고싶은 선수를 한 명 골라 '릴레이 선전포고'를 한다.

올시즌 상주상무 선수로 활약할 박용우는 지난해까지 울산현대 소속으로 리그 36경기를 소화한 울산의 주축 선수였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박주호와 함께 울산의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박용우는 올시즌 박주호와 경기장에서 만나길 기대했다. 두 선수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울산에서 동료로 지냈다. 특히 작년에는 같은 방을 쓰면서 더 가까워졌다. 박용우는 당시 박주호에게 놀림을 받았던 설움을 그라운드 위에서 털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김보경 선수가 ‘형이랑 볼 찰 때 얼마나 좋았는지 느끼게 해주겠다’라며 박용우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른 팀으로 가기 전 (김)보경이 형의 다리를 부러뜨려 놓겠다고 장난쳤다. 형이 평소에 나를 많이 놀리는데, 팀이 달라지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근데 이렇게 나를 지목할 줄 몰랐다. 뭐 어쨌든 준비돼 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상대하겠다.”

-그리고 김보경 선수가 ‘박용우는 나를 좌절시킬 만한 수비력이 없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수비력이 없다고요? 하하. 경기장에서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몸상태도 좋다. 보경이 형이 공격을 못하게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나는 말부터 질러놓고 수습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하고 실천까지 한다.”

-‘김보경을 좌절시킬 만한 수비력’이 정확히 무엇인가

“수비력뿐만 아니라 포지션상 우리가 많이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공격력도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보경이 형이 공격도 못하고 수비도 못하게 만들겠다. 보경이 형이 공을 진짜 잘 차지만 약점도 있다. 피지컬과 스피드 부분은 뛰어나지 않은 것 같다. 공을 아예 못 잡게 만들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아무래도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막는 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 울산에서 편하게 대해줬기 때문에 좀 봐줄까도 생각했는데, 날 지목했으니 최선을 다해 상대하겠다.”

-2018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에 대해 확신했지만 졌다. 경기 전에 확신을 하면 반대로 되는 스타일 아닌가

“구단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물론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상주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 훈련 시설도 좋고 운동을 많이 해서 몸도 좋아졌다. 군인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군복무 중 겪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나

“훈련소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배식을 받는데 치킨이 나왔다. 치킨 세 조각으로 밥을 다 먹게 되더라. ‘사람이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하고 깨달았다. 훈련소에선 냉동식품을 못 먹게 한다. 그땐 굉장히 먹고 싶었는데 막상 자대에 오니까 잘 안 먹게 된다.”

-상무팀 특성상 각 구단의 선수들이 모인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나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모두 알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시절 때 같이 뛴 선수들도 안다. 그 중에 한석종 상병님이 괜찮은 것 같다. 올시즌 전역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고 들었다. 아마 좋은 팀으로 갈 것 같다.”

-군 생활 편하게 하기 위한 지목인가?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원래 아는 사이인데 여기서 오랜만에 만났다. 기합받은 게 아니다.”

-이제 다음 선수를 직접 지목할 차례다

“울산 박주호 선수를 고르겠다. 작년에 같은 방을 쓰면서 잘 챙겨주셨다. 하지만 나를 많이 놀리셨다. 올해는 꼭 복수하고 싶다. 그때도 말했는데 경기장 위에서 한판 붙자고 했다. 그날이 곧 올 것 같아서 설레고 기다려진다.”

-박주호 선수가 뭐라고 놀렸나

“내가 울산에 있을 때 약간 덤벙거리긴 했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놀렸다. 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박)주호 형이 수비력과 공격력 모두 좋은데 나는 몸이 좋다. 젊다는 뜻이다. 날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축하드린다. 잘됐으면 좋겠고 운동장 위에서 재밌게 볼 차고 싶다.”

▲ 꼭 꺾고 싶은 K리거는?

김태환(울산) → 김보경(전북) → 박용우(상주) → 박주호(울산)

글= 허인회 기자
사진= 상주상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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