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터뜨린 원더골이 팬들이 꼽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을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골을 터뜨렸다. 전반 31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혼자서 수비수를 모두 따돌리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70미터 가까이 돌파했고, 이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2019 런던 풋볼 어줘즈’에서 최고의 골로 뽑혔으며, 최근에는 영국 매체 ‘더 애슬레틱’이 선정한 올해의 골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팬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EPL 역사상 가장 멋진 골을 뽑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득점이 26%의 득표를 기록해 EPL 역대 최고의 골로 뽑혔다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작년에 나온 골이지만, 이전에 나온 골들을 모두 제칠 정도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총 50개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가 3주 동안 진행됐는데, EPL에서 내로라하는 명장면들도 모두 손흥민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 2011년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기록한 웨인 루니의 골이 대표적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루니는 2011년 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의미 있는 더비 경기에서 기록한 멋진 골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루니의 골은 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손흥민의 절반에 그쳤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2012년 뉴캐슬유나이티드전에서 터뜨린 골도 손흥민을 넘지 못했다. 당시 수아레스는 스티비의 롱패스를 어깨로 트래핑을 했고,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 장면은 ‘어깨 트래핑 슛’이라 불리며 회자됐었다. 수아레스의 득점은 8% 득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파피스 시세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레전드 파울로 디 카니오도 가뿐하게 제쳤다. 시세는 2012년 5월 첼시전에서 보고 믿겨지지 않는 골을 터뜨렸다. 시세가 날린 중거리 슛이 놀라운 궤적으로 휘어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터뜨린 시세의 골은 ‘BBC’가 선정한 2011/2012시즌 올해의 골이 된 바 있다.

2000년 3월 윔블던을 상대로 환상적인 발리슛을 기록한 디 카니오도 당시 ‘BBC’가 선정한 올해의 골로 뽑혔고, 이후에도 EPL 역대 최고의 골을 언급할 때 항상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시세와 디 카니오의 골 모두 6%를 기록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티에리 앙리가 2000년 10월 맨유를 상대로 기록한 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08년 1월 포츠머스전에서 터뜨린 골 등 그동안 EPL에서 팬들을 즐겁게 해준 명장면들이 후보에 포함됐다. 하지만 앙리는 5%, 호날두도 2% 득표에 그치며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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