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골키퍼인 세르히오 로메로가 험난한 귀향길을 경험했다. 항공편 두절에 격리까지, 코로나19 시대의 풍경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인 로메로는 지난 달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모든 축구가 중단되고 재개 일정이 재차 중단되자 고향인 아르헨티나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했다. 가족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로메로의 안정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맨체스터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맨체스터에서 런던을 오가는 교통편이 대거 축소되어 직접 자가용을 끌고 런던까지 향해야 했다.  

평소라면 런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행 직항 비행기에 올라탔겠지만 불가능했다. 로메로를 위한 항공편은 없었다. 로메로는 파리행을 택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한 후 다시 파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종종 자가용 전세비행기도 어렵지 않게 이용하는 재력의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들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중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로메로는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파리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하는 비행기가 14시간이 걸린다"며 "의자에 앉아 먹지도,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승객 중 누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승객들 서로가 긴장감 속에 거리를 유지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로메로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만났다. 그는 "고향에 도착해 바로 집에 가지 못했다. 2주간 호텔에서 자가 격리를 했고, 2주 후 음성이 나온 후에야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며 "모두가 집에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며 안전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모두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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