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대로 각국 리그가 종료될 경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참가팀은 현재 순위에 근거해 정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

UEFA는 24일(한국시간) ‘UEFA 주관대회 참가 자격에 대한 집행위원회 권고’를 밝혔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종식되지 않으면서 2019/2020시즌을 이대로 마쳐야 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벨기에와 네덜란드 리그는 조기종료 의사를 밝혔다. 각국 리그에서 최종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채 시즌이 끝날 경우,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 참가팀 선정이 어려워진다.

UEFA는 앞서 각국 축구협회와 가진 화상 미팅에서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경우 UEFA 구단랭킹을 근거로 유럽대항전 참가팀을 정하자’는 안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정성 논란이 일자 새로운 방침을 정해 빠르게 발표했다.

UEFA는 여전히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만약 이번 시즌을 마치지 못할 경우, 유럽대항전 참가팀을 선정할 권한은 각국 축구협회가 갖게 된다. 이때 기준은 이번 시즌 ‘자국 스포츠에서 거둔 실적’이다. 즉 ‘순위에 따라’ 참가팀을 정하라는 명확한 지침은 아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자국 대회가 1부 리그이므로 순위에 따라 참가팀을 정하라는 권고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정하기 위한 특별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등 각 리그마다 자체 수단을 강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UEFA는 선정 방식을 각 리그에 일임했지만 '공중보건 관련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구단, 공정하게 선정되지 않은 구단은 UEFA가 참가를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토트넘과 아스널은 ‘좋다 만’ 구단이다. 팀당 28~29경기를 치른 가운데 토트넘이 8위, 아스널이 9위에 그친 상태다. 원래 UCL 진출권은 4위까지 주어진다. 그러나 UEFA 구단랭킹을 활용하면 토트넘과 아스널이 UCL 진출권을 갖게 된다. 현재 3위 레스터시티, 4위 첼시는 잃어버린다. UEFA가 새로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토트넘과 아스널은 다시 진출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주요 리그에서 4위 이상을 유지해 온 레알소시에다드(라리가) RB라이프치히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분데스리가), 인테르밀란과 아탈란타(세리에A) 역시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잃어버릴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UEFA는 ‘유로 2020’이 내년 여름으로 연기됐지만 여전히 유로 2020이라는 이름을 유지할 것이며, 60주년 기념 대회 확대 방침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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