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임완섭 감독이 K리그 초반 무관중 경기 전망에 아쉬움을 밝혔다.

23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케힌데, 송시우 투톱을 앞세운 인천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며 수원FC에 0-1로 패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FC의 마사가 문전 혼전을 틈타 득점했다.

이 경기는 관중석의 팬들만 없었을 뿐, 최대한 실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기가 치러졌다. 사실상 미리 보는 개막전이었다. 5월 개막으로 윤곽이 잡힌 K리그 개막전도 실제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경기로 실전을 시뮬레이션했다. 그동안 K리그에 없던 시범경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생겨난 것이다.

임완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남해 전지훈련 후 2달 만에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운을 떼면서 “선수들이 많이 기대하던데, 나 역시 설레였다. 운동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 감독은 지난 2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기존의 일정대로라면 팀을 정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남해에서 2주 정도 선수들과 함께한 뒤 곧바로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던 임 감독은 “그러나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과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개막이 무기한 중단됐던 K리그는 24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개막 일정과 경기 수 등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다. 5월 중 개막하되, 초반 일정은 관중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 경기 수 역시 팀당 27경기(정상 일정은 팀당 38경기)로 줄어들 것이 유력하다. 당초 승점 50점을 목표로 했던 인천은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임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승점 50점으로 잡았는데, 경기 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 이번 주에 결정되는 것을 보고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무관중 경기도 선수들이 많이 섭섭해 할 것 같다. 인천은 팬들의 응원에 힘을 많이 받는 팀이기 때문에 아쉽다. 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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