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K리그 일부 선수들이 연이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명백한 위법 행위다. 마치 자랑하듯 SNS에 게재한 후 뒤늦게 자진 삭제와 사과를 하고 있다.

남부권 A구단의 B선수는 구단 외국인 코치인 C와 함께 나란히 도로를 달렸다. 창문을 열고 각자 휴대폰을 손에 들고 서로를 찍어줬다. B선수를 촬영한 C코치는 재미있다는 듯 비명을 질렀다. 아마도 팀 훈련장 출근길에 만나 서로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대로 게재됐다. 당사자들이 직접 게재했다. 정식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이라면 상식으로 알아야 할 사안이다. SNS에 자랑까지 한 것을 보면 잘못을 인지조차 못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즉각 메시지 등을 통해 잘못을 지적했다. 즉각 삭제됐다. C코치는 "아침 출근길에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한 부분에 있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렇게 법을 위반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며칠 후 중부권 D구단의 E선수가 나섰다. 운전 중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어 교실에 가는 것으로 보인다. 계기판 속 속도계는 시속 44km로 표시되어 있다. 역시 팬들이 지적하자 자진 삭제했다.

K리그 구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늦어지는 등 스트레스가 많다. 매일 훈련장만 오가는 생활 속에 다소 지루함을 느끼고,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일탈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며 "그래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사회적 책임감과 함께 무거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K리그 선수들의 일탈과 SNS를 통한 부작용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수도권 F구단의 G선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시행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동과 메시지를 SNS에 게재해 강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명백한 위법 행위다.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에 해당된다. 벌점 15점과 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 등 일부 종사자에게는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의 롤 모델이 되는 스포츠 선수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의 50%이상이 사소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에서 발생한다. 일부 K리거들의 고삐 풀린 행동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외적으로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핸즈프리 사용, 정차시, 범죄 및 재해신고, 긴급 자동차 운전 등이다. 논란이 된 선수들은 전혀 포함이 되지 않는다.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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