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로축구계의 고민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뒀던 리그가 개막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개막 이후에도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가운데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월 중 K리그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현재까지는 희망적이다. 전문가 견해에 따라 하루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2주일 이상 유지된다면 개막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동안 50명 미만이 유지됐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은 30명 미만으로 유지됐다.

정부가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가운데, K리그가 개막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았으므로 관중 동원에도 생활방역체계가 적용돼야 한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야외 스포츠라 실내 스포츠에 비하면 전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염 가능성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홈 경기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지난달 30일 구단 대표자회의에서 ‘프로연맹이 홈 경기 운영 지침을 정해 각 구단에 내려달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가능한 방안 중 대표적인 것이 띄어앉기다. 관중 사이 간격을 벌리는 것이다. 이미 대구FC, 울산현대, 인천유나이티드 등 많은 구단이 지정좌석제를 전면 도입하거나 확대했기 때문에 실행이 어렵지 않다.

띄어앉기가 실행돼 관중석 중 절반만 쓰게 될 경우, 좌석점유율 50%가 넘는 구단은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전체 매진에 가까운 성과를 낸 대구가 대표적이다.

다만 대구는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심하게 본 지역이기 때문에 개막 후 초반에는 원정경기 위주로 편성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처럼 대진표에도 전염 가능성 최소화를 위한 노력이 반영될 예정이다.

타 지역 관중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동선 변화, 구장 내 감염 예방을 위한 소독시설의 배치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해 ‘아직 리그 방침으로 정한 건 없다. 확진자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개막 일정을 잡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홈 구장 운영 지침도 내려야 한다. 만약 띄어앉기 등의 조치를 의무화한다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추가 인력을 고용할 필요도 있다’며 각 구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재 목표대로 5월 중 개막이 가능하다면, K리그1은 팀당 27경기(38경기에서 11경기 감소) 일정으로 진행된다. 경기 숫자가 홀수라 팀당 홈 경기 숫자가 달라져 불공평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미 구단 대표자회의에서 ‘올해는 사소한 유불리는 너무 따지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최선의 일정이 제시된다면 모든 구단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거나 축구계 확진자가 발생해 개막이 6월로 미뤄진다면, 현재 방침인 팀당 27경기를 위한 일정조차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K리그1은 각 팀당 두 번씩만 맞상대하는 22라운드 일정으로 더 축소될 수도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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