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한국 프로축구계의 손실액이 575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초 예정이던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K리그 구단은 개막 일자에 맞춰 동계훈련기간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자체 리그 진행, 연습경기 등을 통해 컨디션 유지에 힘쓰고 있다.

선수 컨디션뿐만 아니라 구단의 재정적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14일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축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예상되는 리스크를 계산하고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가결산을 통해 연맹 사무국이 입을 피해를 계산했다. 4월 초 각 구단에도 예상되는 피해액 산정 결과물 제출을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2개 구단을 제외한 20개 구단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가장 유력한 27라운드로 계산했을 때 연맹과 전 구단의 매출 감소액은 총 575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연맹이 약 57억 원, K리그1은 464억 원(평균 38.7억 원), K리그2는 54억 원(평균 5.4억 원)으로 추산된다”라고 설명했다.

연맹의 주요 피해액은 후원사로부터 받는 스폰서 수입, 라이센싱 수입(연맹 로고, 명칭 등 제공 대가), 중계권 수입에서 발생한다. 구단은 광고수입과 입장료 수입 부분에서 타격을 받는다. 연맹은 추가적으로 모기업, 지자체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내다봤다.

연맹은 “경기 불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적으로 구단은 총 예산 중 60%정도를 모기업, 지자체로부터 벌어들인다. 각 계열사들이 광고료를 구단에 지급하고 후원계약을 맺는다. 전광판, 유니폼 광고 등을 통해 광고 계약을 맺고 광고료를 지급받는데 향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기업 경영 수지가 악화되고 광고료가 줄어든다고 예측할 수도 있다. 우려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기준, K리그 전체 매출액을 다 합쳤을 때 약 3,719억 원 정도가 된다. 현재까지 추산된 매출 감소분으로만 봐도 전체 매출액 대비 15.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30%가 자체 수입이다. 이 부분의 절반이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여 운영하는데 따른 비용 감소분은 크지 않다. 연맹은 “경기수가 줄어들면 비용도 비례해서 줄어들 수 있긴 하다. 선수단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대표적이다. 이 부분의 지난시즌 지출이 약 157억 원이다. 경기가 30% 감소된다고 봤을 때 승리 수당, 골 수당 등이 동일하게 줄면 47억 원 정도의 비용 절감이 된다. 홈경기를 위한 용역비, 홍보비는 구단 예산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큰 절감효과를 볼 순 없다. 정리하자면 경기수가 줄어드는데 따른 비용 감소는 크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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