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이탈리아세리에A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레시아는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세리에A는 지난 3월 10일(한국시간) 26라운드를 끝으로 정지된 상태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최근 유럽 빅 리그는 무관중 재개를 노리고 있다. 독일분데스리가는 공개적으로 재개 의지를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역시 리그를 다시 열 준비 중이다. 수익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파산하는 클럽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관중수익은 포기하더라도 중계권료를 통해 급한 불을 끄려는 것이다.

그러나 마시모 첼리노 브레시아 회장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연고지 사정을 이유로 들어 리그 재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첼리노 회장은 지역지 ‘조르날레 디 브레시아’를 통해 “다시 한 번 말한다. 우리 팀은 경기 안 한다.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원한다면 우리 팀의 승점을 삭감해도 좋다. 책임은 지겠다”라고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브레시아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롬바르디아 주에 속했다. 특히 아탈란타의 연고지 베르가모와 브레시아는 바로 인접해 있으며, 롬바르디아 중에서도 타격이 컸다. 사망자를 묻을 곳이 없어 군용 트럭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이 보도되며 전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첼리노 회장은 “브레시아를 좀 둘러보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나아진 건 전혀 없다”며 어떤 방식이든 재개 논의는 섣부른 짓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나는 이득을 바라지도 않고, 강등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우리 팀은 파산하지 않고 세리에A에 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리그 중단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감수하겠다고 했다.

리그 재개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클라우디오 로티토 라치오 회장이다. 로티토 회장은 리그 중단 직후 라치오 훈련을 강행하려 했다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지난 6일에도 “안전한 훈련을 보장한다”며 라치오 훈련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라치오가 모처럼 우승 경쟁 중이었기 때문에 로티토 회장이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라치오에 대한 공격이 지나치다며 ‘차별론’이 나오기도 한다.

첼리노 회장은 로티토 회장을 직접 공격했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 상황을 이용해보려는 사람도 너무 많다. 로티토 회장이 리그 재개를 원한다는데, 로티토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로티토가 라치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또한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TV에 더 나올 생각하지 말고 구단들의 경영 상태나 확인해보기 바란다”는 비판도 날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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