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의 첫 이적이 가능할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가 뒤죽박죽이 되면서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거물들의 이적설이 주목받고 있다.

인테르밀란의 메시 영입설이 화제다. 마시모 모라티 전 회장이 먼저 메시 영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인테르에서 선수, 코치, 스카우트로 일한 프랑스 출신 브누아 쿠에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당연히 인테르는 메시를 영입할 수 있다. 가능한 일이라는 건 명백하다. 인테르를 운영 중인 중국 자본이 자금력과 야심을 모두 갖췄으며 슈퍼스타 영입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서 호날두 역시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여름 이적시장에 내놓았으며, 전 소속팀인 레알마드리드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인다는 관측이다.

두 선수의 이적설 모두 코로나19로 촉발됐다. 메시는 최근 바르셀로나 구단과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 왔다. 현역 시절 메시의 동료였던 에리크 아비달 기술이사가 익명의 선수를 비판하자, 메시가 이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공개적인 반격을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일괄적으로 70% 연봉 삭감을 결정할 때, 메시는 고액 연봉자로서 먼저 감봉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구단이 우리를 압박하려 한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영입 등 전력보강이 잘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메시의 이적 가능성을 조금씩 높이는 요인이다.

호날두는 유벤투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유지비’가 높다는 점이 문제다. 유벤투스는 지난 2018년 33세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1억 1,200만 유로(약 1,485억 원)를 지불했고 고액 연봉까지 감수하고 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활용한 광고와 마케팅, 친선경기 등 다각도로 수익 보전을 위해 애써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수익이 끊기면서 호날두의 인건비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금 시점이 이적설이 나올 리 없는 선수들이었다. 메시의 이적설은 매 시즌 제기됐으나 모두 신빙성이 떨어졌다. 메시는 ‘원 클럽 맨’이다. 바르셀로나만큼 메시에게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는 팀도, 메시의 요구에 맞춰줄 수 있는 팀도 없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다. 호날두의 경우 유벤투스와 3년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직전 경기력이 최고였기 때문에 내칠 이유가 없는 선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변했다.

반대로 이적설이 가장 강하게 제기됐던 네이마르는 PSG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적 시장이 언제 어떤 형태로 열릴지도 미정이다. 그 시장에 메시와 호날두가 ‘매물’로 등장한다면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