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 계약과 관련해 각 팀들의 유연한 대처를 권고했다. RCD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은 기성용도 라리가 무대를 누빌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축구가 올 스톱이 됐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유럽 팀들은 더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리그가 언제 재개될 지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일부 선수와의 계약 문제까지 얽혀있기 때문이다.

유럽 각 리그는 이번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하겠단 생각이다. 따라서 8월까지는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팀에서 시즌 도중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6월 30일을 끝으로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마요르카로 이적한 기성용도 해당된다.

기성용은 지난달 7일(이하 한국시간) 에이바르 원정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라리가가 무기한 중단되면서 기성용의 도전도 멈추게 됐다.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기성용은 난감한 상황이다. 마요르카와 6월 말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리그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하면 8분 출전으로 라리가 도전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FIFA가 발 벗고 나서면서 계약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IFA는 8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선수 계약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운을 떼면서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와의 계약 종료 시점은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는 새 날짜에 맞춰져야 한다. 다음 시즌 합류할 예정이었던 선수와의 계약도 마찬가지로, 새 시즌 개막일에 맞춰서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대처하기 위한 여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던 인판티노 회장은 “물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안정성과 명확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모두가 유연한 대처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물론 FIFA의 가이드라인은 권고사항일 뿐이다. 결국 각 리그의 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스페인 라리가에는 기성용과 동병상련인 선수가 112명이나 된다.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19개 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라리가 사무국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FIFA의 지침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 마요르카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