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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관’에서 ‘집관’으로? 코로나19, 유럽 시청 문화 바꿀까 [팬데믹 이후의 축구 ③]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4.06 13:3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지나간 뒤, 축구계는 예전 같은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올 수 있을까. 축구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이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중이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 세계적으로 퍼지는 ‘집콕’ 문화

지난 3월 이미 전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 시간이 20%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대표적 스트리밍 앱인 넷플릭스 설치가 폭증했다.

넷플릭스만 인기가 높아진 게 아니다. 한국의 온라인 개학처럼 세계 각국의 온라인 강의가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급성장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전세계에서 성장 중이던 배달 사업 역시 코로나19를 계기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재택경제’라는 신조어가 각광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언택트(untact, 비대면)’라는 표현이 유행이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 이후에도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 자주 제기된다. 다시 안전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뒤에도 이미 집에 깔려 있는 넷플릭스 정기이용권은 남아 있다. 배달음식이 어색했던 문화권의 사람들도 일단 배달의 편리함을 경험한 뒤에는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영국 전통의 ‘맥주 한잔과 중계 시청’ 문화 붕괴?

이런 변화는 유럽, 특히 영국의 축구시청 문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축구팬들이 펍에서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건 모여서 보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정에 유료 채널을 설치하는 게 부담스러워서이기도 하다. 최근 EPL 중계권은 기존의 스카이스포츠뿐 아니라 BT스포츠 등으로 분산돼 있다. 원하는 경기를 다 챙겨보려면 여러 방송사 채널을 묶은 통합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반면 코로나19를 거친 뒤 ‘집콕’ 생활이 몸에 밴다면, 위성방송 시청요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보는 경향이 강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영국 사람들들은 펍에서 축구, 럭비 등 스포츠를 즐기는 걸 당연시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뿌리 깊은 ‘펍관’ 문화에 균열을 낼 거라는 전망은 흥미롭다.

 

▲ ‘직관’ 원하는 관중들에게 찾아올 변화는?

반면 축구장을 직접 찾는 ‘직관’ 문화는 코로나19 이후 무리 없이 부활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콘서트, 스포츠 등 현장관람 문화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펍관’은 집에서 보는 경기와 마찬가지로 중계에 불과하지만, 현장관람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최근 공연계에서도 ‘스태이앳홈’ 공연이나 ‘방구석 콘서트’ 등의 제목으로 스트리밍이 제공되지만, 댓글을 보면 ‘어서 공연을 직접 볼 날이 기다려진다’는 반응이 더 많다. 강제 격리 경험은 오히려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새삼 일깨우고, 그 경험이 얼마나 즐거운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 구단이 사라질 위기를 넘겨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지나가기 전까지 버티는 것이다. EPL 구단인 번리는 ‘8월까지 EPL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우리 구단은 파산한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3월 보도를 통해 더 작은 구단들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한 독자는 ‘아일랜드 축구 관계자로서 파산이 우려된다’며 빨리 리그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리그 자체의 생존이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을 밝혔다. 빅 리그 상위권 팀들은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하부리그와 중소리그 구단들은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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