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겨우 3시즌 뛴 에데르손, 2시즌 뛴 알리손 베케르가 역대 최고 골키퍼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는 두말할 필요 없이 페테르 슈마이켈이었다.

영국 방송사 ‘BBC’의 간판 축구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는 자신들이 선정하는 ‘톱 텐’ 리스트를 팟캐스트로 공개한다. 최신 에피소드는 EPL 출범 이후 최고 골키퍼 10명을 다뤘다. 선정에 참여한 진행자 게리 리네커, 패널인 앨런 시어러와 이안 라이트가 모두 스타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골키퍼 순위는 생동감이 넘쳤다. 잉글랜드 1부 리그의 브랜드인 EPL은 1992년 출범했다.

압도적인 최강으로 꼽힌 선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전설 페테르 슈마이켈이었다. 개리 리네커가 “내가 상대해 본 골키퍼 중 최고”라고 단언했다. 라이트는 “슈마이켈 상대로 골을 넣었던 건 친선경기뿐이었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신경쓰일 정도로 잘 했던 골키퍼는 슈마이켈 한 명”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또한 페트르 체흐, 에드빈 판데르사르, 데이비드 시먼, 다비드 데헤아, 알리손, 에데르손, 옌스 레만, 셰이 기븐, 데이비드 제임스가 선정됐다. 10명 사이에 순위는 없었지만 평가하는 발언을 볼 때 최고로 인정 받은 건 슈마이켈이었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현역은 데헤아, 알리손, 에데르손 3명이다. 그 중에서도 EPL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던 데헤아와 달리 경력이 짧은 에데르손, 알리손이 눈에 띈다. 이들은 EPL 경력이 짧은데다 나이가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 동안 ‘대선배’들의 눈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알리손에 대해 리네커는 “리버풀 팀 전체를 바꿔놓았다”고 했고, 시어러 역시 “알리손과 피르힐 판다이크는 리버풀을 뒤바꿔놓은 선수들”이라며 알리손 영입이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직결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는 점을 높이 샀다.

에데르손은 EPL에서 가장 활동반경이 넓은 골키퍼로서 포지션 개념을 크게 바꿨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라이트는 “맨체스터시티에서 따낸 우승컵만 보면 안 된다. 현재 골키퍼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보여준 선수”라고 했고, 시어러의 평가인 “에데르손의 패스는 내가 함께 뛰었던 몇몇 필드 플레이어보다 나았다”는 말도 비슷한 의미였다.

또한 빅 클럽 소속 스타는 아니었지만 EPL에서 오래 살아남는데 성공한 두 골키퍼도 이름을 올렸다. EPL 통산 572경기 중 169경기 무실점을 달성한 제임스, 451경기 중 113경기 무실점을 달성한 기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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