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황의조(지롱댕보르도)의 유럽 빅리그 무대 첫 시즌은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포지션을 바꾼 가운데서도 준수한 득점력을 유지했다.

지난해 황의조는 J리그 감사오사카를 떠나 프랑스리그앙 보르도에 입성했다. 중동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황의조는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단호한 선택을 내렸다. 황의조는 이적 당시 '두 자릿수 골'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적 당시 세운 두 자릿수 득점 목표까지 4골 남았다. 황의조는 현재 6골을 기록 중이다. 보르도 득점 1위 지미 브리앙(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수다. 프랑스 매체 ‘지롱댕스 포에버’에 따르면 황의조는 유효슈팅 부문에서도 니콜라 드프레비유(19개) 다음으로 많은 12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다. 전체 슈팅시도는 팀 내 3위(35개)다.

황의조의 경기력이 수치 이상인 이유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로 스트라이커로 배치된 반면, 보르도에서는 윙 포워드를 주로 맡고 있다. 이적 직후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섀도 스트라이커를 돌아가며 소화한 끝에 점차 윙 포워드로 자리를 굳혔다.

데뷔골은 원톱으로 나선 지난해 8월 디종전이었다. 당시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2, 3번째 골은 지난해 10, 11월에 모두 쳐진 공격수로 출전해 기록했다. 이후 윙 포워드로 중용됐고, 올해 2월에만 해당 위치에서 3골을 올리는 등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최강으로 불리는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또한 2월에 넣은 3골이 모두 헤딩골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 득점은 모두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넣은 중거리슛이었다. 최근에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머리로 골을 만들기 시작했다. 크로스나 세트피스 상황 때 주요 득점원으로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발과 머리로 모두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빅리그 첫 시즌을 순조롭게 치르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된 프랑스 프로축구가 재개된다면 보르도는 남은 리그 10경기를 치르게 된다. 새로운 팀과 포지션에 적응을 마친 황의조는 빅리그 첫 시즌 10호골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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