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최근 직원들의 임금 삭감을 결정한 토트넘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선수단의 임금 삭감도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임금 삭감’이 최근 축구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리그가 올 스톱 되면서 각 팀들이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경기 티켓 및 기념품 판매 수익, 중계 수익 등 수입원이 끊겼는데도 선수들의 주급은 계속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데, 다수의 팀들이 임금 삭감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토트넘도 선수단 임금 삭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주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스타 선수들이 임금 삭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레비 회장은 이미 구단 직원 550명의 임금을 삭감한 상태다. 선수단을 대상으로도 순차적으로 임금 삭감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비 회장은 31일 구단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상화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모두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나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 선수들, 팬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데일리 메일’은 레비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선수단 임금 삭감을 예고하는 경고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임금 삭감과 별개로 선수단 임금 삭감에는 몸을 사렸던 레비 회장이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선수단을 설득시킬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클럽들은 1일 감독협회(LMA), 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만나 단체 임금 삭감을 논의할 예정이다. 레비 회장은 EPL과 PFA, LMA의 회의를 언급하면서 “축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감독과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29만 파운드(약 4억 4,000만 원)의 주급을 지급하고 있다. 팀 내 최고 연봉자는 20만 파운드(약 3억 원)의 주급을 받고 있는 해리 케인과 탕귀 은돔벨레이며, 손흥민은 주급 14만 파운드(약 2억 1,000만 원)로 토트넘에서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델레 알리와 휴고 요리스, 얀 베르통언이 10만 파운드(약 1억 5,000만 원)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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