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홋스퍼가 일부 직원에 대한 급여 삭감을 결정했다.

토트넘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선수단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직원 550명에 대한 4월, 5월 급여를 20% 삭감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구단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다. 스폰서들은 사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미디어 역시 언제 경기가 재기될지 우려한다. 우리가 언제 팬들 앞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구단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우리도 비용을 줄이는 조치에 들어갔다. 고용 유지를 위한 어려운 결정이다"고 급여 삭감의 배경을 결정했다.

다만 토트넘의 이번 조치는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의 최고 명문 구단의 임금 삭감 조치와 대조적이다. 재정이 탄탄한 명문 구단들은 고액 연봉인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비정규직 등 생계가 불안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연봉은 시즌 마지막까지 보장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선수단은 70%를 삭감했고, 선수단 이외 직원들은 급여를 전액 받는다.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크리스탈팰리스 등은  상대적으로 생계가 불안할 수 있는 비정규직과 경기 당일에만 채용되는 일용직에게도 시즌 재개 시기와 여부에 관계 없이 임금을 전액 보장하기로 이미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구상의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많은 나라의 산업이 붕괴하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부분에서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 축구 역시 거품경제에서는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급여 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현 경기장의 개장 지연, 명칭권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이미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의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영국 '더선'은 토트넘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선수단의 임금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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