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은 2019/2020시즌을 통해 토트넘홋스퍼의 에이스를 넘어 런던의 간판 스타, 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벌써 토트넘에서 보내는 5번째 시즌이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토트넘의 독보적인 에이스는 해리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첫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팬들은 토트넘이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손흥민에게 의문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은 받은 선수였다.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대항전을 통틀어 43경기(교체출전 9회)에서 16골 7도움을 기록했고,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 팬클럽 선정 올해의 선수 등 토트넘 구단이 수여하는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반짝 활약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해결사 역할을 했고, 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런던 풋볼어워즈’ 시상식에서도 매년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런던을 접수했고, 올해는 비록 수상에 실패하긴 했지만 토트넘을 대표해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을 넘어 아스널, 첼시, 웨스트햄 등을 포함한 런던 전체의 간판 스타임을 공인받았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꼽힌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지난 28일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은 토트넘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른 선수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토트넘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며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았다.

실제로 토트넘 팬들 중 손흥민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팔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이 최근 훈련장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토트넘 팬들은 “드디어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우린 이제 행복할 것이다”며 손흥민의 복귀를 환영했다.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대중적 인기까지 얻게 된 손흥민이다.

지난 2018/2019시즌 막판, 손흥민이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리자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비슷한 시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토론토랩터스를 결승에 올린 카와이 레너드(현 LA클리퍼스)와 나란히 세운 이미지를 게시했다. 토트넘이 유럽을 넘어 미국에서도 유명한 스타가 됐다는 걸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지목을 받아 응원 릴레이에 참여했고, 이어 봉준호 감독을 다음 주자로 지목하는 등 월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이 최근 쌓아가는 지명도는 축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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