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영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럽축구가 한동안 중단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귀국이 허락됐다. 귀국한 이유는 '개인적 사유'라고만 알려진 가운데, 군사훈련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토트넘홋스퍼를 비롯한 유럽 축구팀들은 리그의 전면 중단 때문에 개인 훈련만 진행하는 상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면서 리그 재개는 어려워졌다. 6월 내 재개가 힘들 경우 어쩔 수 없이 2019/2020시즌을 취소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흐베인에게 각각 귀국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베르흐베인의 경우 네덜란드에 머무르고 있는 여자친구 및 어린 아들을 방문해 아들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반면 손흥민은 ‘개인적 사유’라고만 명시됐을 뿐 한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귀국을 두고 일각에서는 ‘입대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특례 대상이 된 손흥민은 4주 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축구가 정지된 시기를 군사훈련에 쓸 거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손흥민 소속사 측은 손흥민의 구체적인 귀국 사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장 입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베르흐베인 모두 멀리 떠나 있는 동안 개인 재활과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월 당한 팔 골절 부상에서도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손흥민과 베르흐베인처럼 영국을 떠나는 선수가 발생한다는 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재개가 아직 멀었을 뿐 아니라 팀 훈련 역시 상당 기간 동안 중단될 것을 의미한다. 토트넘을 비롯한 유럽 대다수 구단은 팀 훈련을 중지하고 모든 선수의 자가격리를 권장하고 있다. 베르흐베인과 손흥민처럼 장거리 이동을 하는 선수들은 이동 후 또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결국 1개월 뒤까지 이들이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귀국을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 앞서 선수의 귀국을 허락한 구단은 첼시가 있다. 첼시 공격수 윌리안은 브라질의 가족 곁에 있고 싶다며 귀국을 요청했고, 구단의 허락을 받아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