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대표 출신 해설가 제이미 래드냅이 부상 복귀를 준비 중인 공격수 해리 케인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밝혔다.

케인은 지난 1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려졌다. 빨라야 4월 복귀가 예상됐지만 회복세가 좋아 팀 훈련에 이미 합류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축구 리그가 정지됐고, 케인은 리그 재개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 중이다.

레드냅은 현역 시절 리버풀, 토트넘홋스퍼, 사우샘프턴 등에서 뛰었던 스타 선수였다. 특히 리버풀에서 주장 완장까지 찼으며 잉글랜드 대표로 17경기 1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되살려 레드냅은 케인의 상황에 공감했다. 레드냅은 1999/2000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의 주장 완장을 찼으나 무릎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기력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레드냅은 토트넘의 리더이자 잉글랜드의 주장인 케인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을 거라고 했다.

레드냅 역시 2000년 여름에 열린 ‘유로 2000’을 앞두고 있었다. 레드냅은 2000년 초 복귀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막판 4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대표팀 캠프에서 무릎 부상이 재발했고, 결국 유로 2000 참가는 무산됐다. 레드냅은 “나는 그때 무너져버렸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내 여권에는 무릎 수술 전문가를 찾기 위해 돌아다닌 미국과 유럽 전역의 수많은 도장이 찍혀 있다”고 했다.

만약 유로가 올여름 예정대로 열리고 케인이 제되된다면, 케인은 ‘토트넘에 이어 잉글랜드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었다. 유로는 코로나19 여파를 수습할 시간을 벌기 위해 내년 여름으로 연기됐다. 유로가 연기된 건 비극에 따른 조치지만, 레드냅은 케인과 잉글랜드 대표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 스티븐 베르흐베인 등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정상 전력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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