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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준 전남 감독이 밝힌 사정 “한찬희, 김영욱 못 잡을 상황이었다” [K리그야 잘 지내? ⑱]
허인회 기자 | 승인 2020.03.26 07:30

[풋볼리스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경기장에서 팬과 만나야 할 선수들이 훈련장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풋볼리스트’가 대신 K리그를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아, 정말 만났다는 건 아니고 원격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 선수 등 K리그 구성원들은 다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전남드래곤즈는 2019시즌 하반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전경준 감독을 2020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파비아노 감독이 경질되자 전경준 감독이 8월부터 전남을 지휘하면서 7승 5무 3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전경준 감독 체제의 전남은 2020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부터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지난시즌 중간에 합류한 뒤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16경기 10골을 넣은 바이오(대전하나시티즌)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또한 한찬희(FC서울), 김영욱(제주유나이티드) 등도 팀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팬들의 원성이 잦았다. 전경준 감독은 ‘풋볼리스트’를 통해 선수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전남 정식 감독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미뤄졌는데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나

급한 건 없다.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기 때문에 마음가짐에 변화는 없다. 긴장되는 것도 없다. 작년엔 잘해서 이긴 경기도 있지만, 경기 막판 실점해서 비긴 경기도 있다. 결과적으로 1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실책을 줄이기 위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 중이다.

공을 빨리 빼앗는 방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지, 공을 탈취하기 힘들 땐 상대를 어떻게 유도할지 등이다. 피지컬적으로도 90분 동안 경기장에서 최대치로 뛸 수 있게 준비 중이다. 근육량, 보충제 등의 데이터화를 통해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과 함께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A대표팀 코치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부분이 팀을 이끄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보다 훨씬 급박한 상황에서 대회를 치러보기도 했다. 성공도 해봤고, 실패도 해봤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클럽팀 감독은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책임을 질 각오도 해야 된다. 지금 준비 과정에도 감사하고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을 많이 잃었다. 좋은 득점력을 보여준 바이오와 재계약 할 것 같았지만 대전으로 이적했다.

지난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떠나기 전 이미 계약이 마무리된 줄 알았다. 나 역시 정식 감독직 부임과 관련해 해야 할 게 많은 상황이었다. 대전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알아봤더니 재계약을 하지 않았더라. 프로선수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향하는 법이다. 아쉽긴 했다. (인터뷰 당시 쥴리안 영입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었다.) 대체자로 외국인 공격수 한 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바이오만큼 잘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지켜보고 있다.

 

-외국인 수비수 안셀과 재계약을 했지만 돌연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유가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안셀이 1년을 더 잔류해야 한다는 계약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안셀은 지난겨울 베트남에서 열린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한국에서 훈련하는 시기에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고 강력하고 요구하더라. 나도 안 좋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안셀은 시즌 초반부터 잔부상이 많았다.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못하겠다고 한 게 3~4번이나 됐다. 몸관리를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끝내 변하지 않았다. 선수 바람대로 계약을 해지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진행했다.

 

-한찬희, 김영욱도 나갔다.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많다.

(한)찬희 같은 경우 지난시즌 입대를 하려던 걸 잡아서 시즌을 치렀다. 대신 그쪽 회사에서 시즌이 끝나고 1부리그 이적 허용을 요구했다. 유스 출신이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지만 군대까지 미뤄줬기 때문에 붙잡는 게 쉽지 않았다. 이적료나 연봉도 외국인 선수들과 비슷했다. 팀도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정상 그런 결정을 내렸다. (김)영욱이는 훈련할 때도 항상 열정을 보여준 선수다. 하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다. 제주에서도 영욱이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 대응하기가 힘들더라. 남아주면 고마운 거지만 잡을 명분도 없었다.

새로 데려온 황기욱은 2016년 올림픽 예선 때부터 지켜 본 선수다. 신성재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드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찬희가 서울행과 가까웠기 때문에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졌다.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정호진이 합류했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

구단 스카우트 팀이 호진이를 데려와 잘 키워 구단의 재산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내가 정식 감독으로 부임되기 전부터 그런 대화가 있었다. 함께 훈련해보니 또래에 비해 기량이 좋다. 아직 부족한 면도 있지만 성실하고 착한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

 

-선수들이 국제무대를 경험하면 한 단계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올림픽대표팀을 다녀온 이유현도 발전했는지

(이)유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봐온 선수다. 내가 협회에서 8년 정도 일하다보니 U12팀부터 성인팀까지 오갔다.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좋게 바뀌는 선수도 있고, 안 좋은 버릇이 드는 경우도 있다. 유현이는 전자에 속한다. 잠재력도 충분하다. 대표팀 내에서 경쟁을 하면서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A대표팀은 각 연령별 대표의 에이스들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유현이가 성인 대표팀까지 가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된다.

 

-2020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자면?

다 소중하고 필요한 선수들이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종호의 의지가 남다를 것 같다. 주장을 맡은 (김)주원이도 열심히 해주고 있다. 두 선수가 팀을 위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허인회 기자  justinwhoi@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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