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곽민정 인턴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파올로 말디니 AC밀란 디렉터가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유럽대항전을 강행했던 이달 초 상황을 비판했다.

AC 밀란은 지난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울로 말디니와 그의 아들 다니엘 말디니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말디니는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통해 “상태가 나아졌다. 최악은 이미 지나갔다. 여전히 마른 기침을 하고 있다. 미각과 후각을 잃었지만 곧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매우 좋지 않은 감기였고 평범하지 않았다. 나는 나의 몸을 잘 안다. 스포츠인은 자신의 상태를 잘 안다. 고통은 매우 강력했고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신종 바이러스이다. 몸이 알지 못하는 적과 싸우고 있는 셈”이라며 증상을 설명했다.

“3월 5일 처음 증상을 느꼈다. 관절과 근육에 통증이 있었다. 난생 처음 38.5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다. 다음 날 AC 밀란 훈련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집에 머물렀고 8일 열린 제노아전도 가지 못했다. 나는 오직 해열제만 먹었었다. 이전에 호흡에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항 바이러스제를 먹지 않았다”고 발병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말디니 디렉터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경험으로 볼 때 리버풀 팬들이 걱정된다고 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경기를 진행하기로 한 결정은 미친 짓이었다. 이미 마드리드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4천 명이 넘는 스페인 팬들과 경기했으니 말이다. 발렌시아와 아틀란타의 경기가 베르가모 사태를 만든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알지 않는가”라는 비판이다. 두 팀의 경기는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던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렸다.

말디니의 비판은 현재 아탈란타의 홈 구장이 있는 도시 베르가모가 더 이상 사망자를 묻을 묘지가 없어 타 도시로 시신을 옮기고 있는 상황으로 ‘죽음의 도시’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탈란타는 홈 구장 게비스 스타디움의 좌석 수가 UCL 개최 기준에 맞지 않아 AC 밀란의 홈 구장 산 시로에서 2월 20일 홈 경기를 가졌다. 발렌시아와의 16강 1차전에는 3분의 1이 넘는 베르가모 시민들이 산 시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밀란은 이탈리아 내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도시였다. 결국 해당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 중단된 이탈리아 세리에 A 재개에 대해서는 “분명 이번 시즌의 끝은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언제인지 말할 수 없을 뿐이다. 축구가 사람들에게 소중한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축구는 접촉 없이는 훈련과 경기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팀을 동일 선상에 놓아야 한다. 삼프도리아 같은 경우는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유벤투스는 주요 선수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루 이틀만에 회복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은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경기에 복귀하기까지는 최소 2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던 아들 다니엘 역시 상태가 호전되었으며 다른 말디니 가족들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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