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 선수단에서 유행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강행 때문에 악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탈란타는 2019/2020 UCL 16강에서 발렌시아에 2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2월 20일, 3월 11일에 걸쳐 열린 16강은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전염 창구이기도 했다. 아탈란타 홈에서 열린 1차전은 4만 명 넘는 관중이 몰렸다. 발렌시아의 홈에서 열린 2차전은 무관중으로 열렸으나 이미 1차전 당시 전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발렌시아 선수단의 35%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아탈란타의 홈 경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렸는데, 밀라노 인근은 코로나19가 유럽에서 가장 먼저 기승을 부렸던 지역이다. 이 경기로 인해 밀라노 인근 베르가모 지역의 전염이 촉진됐다는 현지 분석이 따랐다.

아탈란타 주장 알레얀드로 고메스는 ‘올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초기 단계에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았다. 다들 가벼운 일로 취급했다”며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고 인정했다.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한 뒤에야 우려가 생겼다. 쥐세페 메아차에 있던 사람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지 신경 쓰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고메스는 발렌시아와 경기를 한 것에 대해 “끔찍한 결정이었다.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들 마음을 놓은 상태였다. 내 생각에 현재 베르가모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상황은 지난 UCL 경기와 관련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시기를 견디는 것도, 나중에 일상으로 복귀한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축구 ㅅ애각을 하는 게 힘들다. 지금은 축구가 뒷전이다. 하루 한두 시간 운동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려 하지만 집중이 어렵다. 나중에 축구로 복귀하는 것도 아주 어려울 거다. 어떻게 예전처럼 여행을 하고, 호텔에 묵겠나?”

아탈란타는 베르가모 지역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 온 팀이다. 지난 시즌 UCL 진출권 획득, 이번 시즌 8강 진출로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을 쓰고 있다. 고메스는 “우리 팀은 4년 동안 온 도시에 기쁨을 선사했다. 그러나 최근 경험은 끔찍하다. 나는 시민들의 편이다. 우리 시민들은 강인하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시기를 견뎌낼 것이다”라며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응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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