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경기장에서 팬과 만나야 할 선수들이 훈련장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풋볼리스트’가 대신 K리그를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아, 정말 만났다는 건 아니고 원격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 선수 등 K리그 구성원들은 다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김동현(성남FC)은 한국 축구대표팀 레전드 기성용(레알마요르카)과 비교되기 시작한 유망주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당시 후방 플레이메이커 자리에서 정확한 패스로 김학범호 공격의 시발점이 되면서 주목받았다. 포항제철고 시절 은사 이창원 감독 역시 “(김)동현이는 기성용과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현은 “포지션이 같다보니까 괜찮은 컨디션일 때 기성용 선수와 비교해주시곤 해요. 특히 좋은 킥과 턴을 성공하면 주변에서 그렇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요. 기성용 선수는 월드컵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성공한 엄청난 분이잖아요. 비교해주시는 건 좋지만 과찬이죠. 저도 많은 노력을 통해 그 정도의 위치에 도달하고 싶어요”라며 “(김)정민이도 기성용 선수와 비교가 많이 되잖아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얼굴은 정민이가 더 닮았지만 축구 스타일은 제가 더 비슷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성남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과 유럽, K리그, J리그 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김남일 감독을 품었다. 포지션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위치에 서는 김동현 입장에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김 감독의 이미지와 달리 '빠따'는 없다고 한다.

“공격적인 부분은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시는데 상대 패스 가로채기, 예측 수비 등을 배웠어요.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기도 해요.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자세를 낮춰 수비하는 법도 알려주셨어요. 근데 아직까진 '빠따'를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남자답고 과묵해서 처음엔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 부드러운 남자라는 걸 알았어요. 유머감각도 좋으시고 장난도 잘 치세요. 하지만 훈련 때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이끄세요.”

김동현은 지난해 큰 기대 속에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성남의 시민구단 창단 이후 최고 이적료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출장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김동현은 “김남일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에 조금 더 부합하는 것 같아요. 작년보단 많이 뛸 거 같아요. 올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김동현은 “김학범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어요. 너무 잘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것도 못한다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라고 하셨어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올림픽까지 출전하고 싶어요.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서고 싶어요”라며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김동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UFC 김동현 선수가 가장 먼저 나오잖아요. 같은 스포츠인인데 그 분은 예능과 스포츠를 겸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핫하시죠. 1페이지에 제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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