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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피파왕’ 전종혁 "난 승부사, +8 전종혁도 너무 약해서 제외"
허인회 기자 | 승인 2020.03.23 17:34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K리그 축구게임왕 전종혁이 '+8 전종혁' 카드조차 너무 약해서 쓰지 않았다며 우승자다운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 K리그 개막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지자 팬들을 위한 이벤트로 ‘K리그 랜선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K리그 8개 구단(경남, 제주, 포항, 울산, 인천, 성남, 대구, 강원) 소속 선수들이 참가했고, 선수들이 직접 인기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4에 접속해 8강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성남FC 대표 전종혁은 3판 2선승제인 결승전에서 경남을 2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종료 뒤 전종혁은 ‘풋볼리스트’를 통해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시즌이 끝나고 3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얼른 팬들과 경기장에서 소통하고 싶었다. 하지만 개막이 잠정 연기 돼 너무 아쉽다. 팬분들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축구 경기는 아니지만 게임으로라도 구단 대표로 나온 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인사 전하고 싶다. 피파온라인 콘텐츠가 한줄기 기쁨이 됐으면 한다”라며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전종혁은 우승자답게 라인업을 짜는 과정부터 엄청나게 신중했다. 본인의 피파온라인 팀에 실제 K리그 소속 팀 선수 3명을 선발 출전시켜야 한다는 규칙도 지켜야 했다. 전종혁은 “감독 입장에서 생각해야 됐다. 게임 상 내 팀 선수들에 비해 성남 선수들의 능력치가 떨어졌다. 어떤 자리에 넣어야 잘 묻어갈 수 있을 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게임에서 저평가된 성남 동료들을 '덜' 활용하기 위해 5-2-3 포메이션을 골랐다. 가운데 센터백을 약간 앞으로 전진시켰다. "거의 4-1-2-3 형태다. 그 자리에 (연)제운이 형을 넣었다. 오른쪽 풀백은 (이)태희 형이다. 근데 공격 시 오버래핑 못하게 후방대기 걸어 놨다. 나머지 한 명이 (임)선영이 형이다. 처음에는 굴리트와 함께 2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너무 못하더라. 두 번째 경기부터 기존 오른쪽 윙 네드베드를 빼고 선영이 형을 올렸다. 잘했지만 달리기가 느린 게 흠이었다. 오른쪽으로 찔러주면 느려서 공을 못 잡았다. 좀 그랬다. 하지만 3골이나 넣어줘 감독으로서 뿌듯했다.”

본인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종혁은 “다 이유가 있다. 내 계정에 전종혁 +8 카드(능력치 업그레이드 아이템)가 있다. 예전에 인터넷방송 콘텐츠로 피파온라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전종혁을 넣었지만 상대 선수가 때리면 먹히더라. 우승이 목표인데 이런 선수를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은 냉정해야 하며 경기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편애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라리가도 18개 구단 선수들이 겨루는 피파20 토너먼트 '라리가산탄데르챌린지'를 열었다. 레알마드리드 대표 마르코 아센시오가 우승했다. 맞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는지 묻자 전종혁은 “당연히 이긴다. 그땐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질 수 없다. 지게 되면 연습해서 이길 것이다. 피파온라인만 하기 때문에 피파20은 안 해봤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승리하겠다”라며 '게임력'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피파온라인을 대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했다. 전종혁은 “나는 굉장한 전략가다. 은퇴를 한다면 실제 축구 감독을 하고 싶다. 항상 머릿속으로 어떤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서 잘 할지 생각한다. 피파가 이런 부분에서 크게 도움 된다. 이 게임을 통해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좋은 게임이다”라고 얘기했다.

평소 게임을 같이 즐기는 선수로는 한승규(FC서울)를 언급했다. 전종혁은 “(한)승규가 나왔으면 찍어 누르고 올라갔을 것이다. 대결을 하면 내가 질 때도 있다. 하지만 승규는 구단가치로 게임하는 친구다. 시스템 상 현금 결제를 많이 한 사람이 더 유리하다”라며 한승규가 '현질러'라는 것을 폭로했다.

전종혁은 축구 선수 동료들과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 “나는 피파 외에도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카트라이더를 한다. 게임은 다 잘하는 편이다. 특히 오버워치를 잘 하는데 자리야, 한조로 플레이한다. 배틀그라운드는 치킨 먹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여포(무리하게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김)민재도 게임을 같이 하는데 주로 롤과 배틀그라운드를 한다”라고 전했다.

전종혁은 유튜브 채널 ‘TV하루종혁’을 통해서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로 노래 콘텐츠를 올리는데 가창력이 좋다는 댓글이 많다. 전종혁은 “아버지 유전이다. 건설업쪽에 종사하고 계시지만 다재다능하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선발 기회가 적었지만, 전종혁은 '주전급 기량의 후보 골키퍼'로 평가받아 왔다. 김동준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면서 더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베테랑 스타 김영광이 영입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전종혁은 “경쟁에 있어 영광이 형은 큰 산이다. 하지만 어떤 선수가 와도 주전경쟁은 필수다. 영원한 주전이 있는 게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버티는 거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위치에서 묵묵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0점대 실점을 이어왔다. 경기수가 적고, 강팀을 상대로도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쌓은 기록이다. 그러나 더 많은 기회가 와도 똑같이 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인스타그램 캡쳐

허인회 기자  justinwhoi@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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