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8강 포르투갈전에서 오웬의 골을 축하하고 있는 스램제 3인. 루니와 베컴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유럽축구의 단골 이슈인 '스-램-제' 논쟁의 결정판이 나왔다. '스램제'는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의 줄임말로, 동시대에 활약한 세 선수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논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21일, 축구 스타 11인이 평가한 잉글랜드 레전드 미드필더 3인의 순위를 공개했다. 과거 '스램제' 질문을 받았던 11인의 답변을 추려 그 이유와 함께 공개했는데, 결과가 다소 의외다. 제라드가 6표, 스콜스가 5표를 얻은 반면, 램파드는 단 1표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가자 중 제라드에게 표를 던진 스타는 카카, 크리스 서튼, 브라이언 롭슨, 루벤 로프터스-치크, 윌프리드 자하, 로비 새비지 6인이고, 폴 스콜스는 토니 크로스, 티에리 앙리, 데쿠, 키에른 다이어, 폴 인스 등 5인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브라질과 AC밀란에서 전성기를 보낸 카카는 제라드에게 표를 던진 이유를 자신의 경험에서 찾았다. 카카는 제라드와 2005년, 2007년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2005년 결승전에서는 제라드의 리더십에 0-3이 3-3으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하기도 했다. 반면, 맨유 레전드인 브라이언 롭슨은 스콜스가 아닌 제라드를 택하면서 "제라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선수"라며 "태클, 수비, 득점, 헤딩, 패스, 조율 등 다양한 분야에 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제라드를 고른 인물 중 가장 의외인 것은 첼시 유스 출신 로프터스-치크다. '기브미스포츠'는 이 설문이 램파드의 첼시 감독 부임 전에 이뤄졌다고 밝힌 뒤 "지금이라면 다른 답을 내놨을까?"라고 쓰기도 했다. 로프터스-치크는 2017년 12월에 한 답변에서 "램파드처럼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없지만 제라드에게는 리더십이 있다"며 제라드를 선정했다. 

폴 스콜스를 뽑은 선수들 중에는 티에리 앙리가 단연 돋보인다. 세 명의 미드필더와 수 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앙리는 셋 중 스콜스를 뽑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생각이 빠른 선수다. 맨유에 뭔가 다른걸 부여하는 선수였다. 맨유를 상대할 때마다 스콜스를 막는 법을 찾아야 했다." 

스콜스에게 1표를 던진 또 한 명의 의외의 인물은 데쿠다. 데쿠는 무리뉴 감독을 따라 포르투에서 첼시로 이적하면서 램파드와 2년간 발을 맞춘 동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쿠는 램파드 대신 스콜스를 택했다. "폴 스콜스는 잉글랜드의 그 어떤 미드필더들과도 다른 유형의 선수다. 내가 본 잉글랜드 미드필더 가운데 최고의 선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기브미스포츠'는 답변한 스타들 중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들은 합산시 제외했다고 밝혔다. '기브미스포츠'가 제외한 인물들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 제라드 선정 : 제이미 캐러거, 마이클 오웬 
- 램파드 선정 : 존 테리 
- 스콜스 선정 : 개리 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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