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 구단들의 마지막 감각 유지 수단이었던 상호 연습경기까지 금지됐다. 모든 구단은 격리 상태에서 훈련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각 구단에 ‘경기는 자체 청백전으로 한정한다.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는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철저한 격리 상태를 유지했던 K리그 팀들은 3월 들어 상호 연습경기를 갖기 시작했다. 보통 축구팀의 연습경기 상대는 지역 실업팀과 대학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가장 방역을 철저히 하는 프로팀끼리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여겨지면서 연습경기가 조금씩 성사되는 분위기였다. 프로연맹은 이 분위기를 끊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프로 스포츠 선수가 감염되지 않았지만, 해외는 선수 감염자가 다수 발생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라리가, 이탈리아세리에A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축구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등 다른 인기 종목에서도 선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수, 감독, 구단 스태프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해외 사례를 볼 때 선수 한 명이 확진 상태에서 다른 구단과 접촉하면 급속도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 현재까지 K리그는 모든 구단이 방역에 신경쓰면서 감염을 막고 있지만, 전파 위험을 높이는 연습경기는 허용할 수 없었다. K리그는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국내 단체활동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리그를 재개해야 한다. 이 시점에 선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리그 개막은 그만큼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은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전술 완성도를 확인할 마지막 수단까지 잃어버렸다. 일반적인 경우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집중적으로 치르며 감각을 끌어올리기 마련이다. 올해는 개막 시점이 다가왔을 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예년보다 더욱 힘들어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지금은 연습경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한 선수가 걸리면 상대팀까지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는 게 해외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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