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대적인 축구가 처음 시작된 19세기 영국의 경기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영상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영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통해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여름 영국 드라마 ‘잉글리시 게임’을 촬영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1883년 잉글리시FA컵 결승전에서 활약한 올드이트니언스 주장 아서 키너드의 활약상이 나온다.

이 드라마가 다루는 장면은 축구의 초창기 모습을 담고 있다. 축구와 비슷한 종목은 영국, 중국, 이탈리아 등 각지에 존재했으나 현대적인 축구가 처음 발생한 건 1863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발족하면서 럭비와 분리된 시점이다.

이 드라마는 초창기 축구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재현한 영상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FA컵 결승전에 선수들이 입고 나온 당시 유니폼은 요즘으로 치면 장화에 가까운 축구화, 신사용 면양말, 면바지로 된 하의 등 지금과는 딴판인 의상이 눈에 띈다. FA컵 결승전이지만 제대로 된 관중석이 없어 경기장 주변을 빽빽하게 둘러싼 구경꾼들의 모습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프로 축구의 시초가 됐다는 의미가 있다. 초창기 영국 축구는 학교 축구부들의 고집 때문에 철저한 아마추어 스포츠로 남아 있었다. 반면 결승전에서 맞붙은 이튼 학교 동창회팀 올드이트니언스와 직장인팀 블랙번올림픽 선수들은 모두 보수를 받았다. 프로에 가까운 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최초의 대회다. 드라마는 이런 측면에 초점을 맞춰 귀족 스포츠에서 노동계급의 스포츠로 변해가던 축구의 모습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드라마는 경기 장면이 어설퍼 보일 위험이 다른 종목보다 크지만, 제작진은 잉글랜드 풋살 대표 마이크 델라니를 ‘축구 안무감독’으로 고용해 선수들의 그럴싸한 동작을 만들어냈다. 1-1-8 포메이션 현재와 딴판인 당시 축구 전술도 담겨 있다.

유명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제작자 줄리언 펠로스가 참여해 축구를 통해 인생이 바뀌고, 나아가 영국 사회를 흔드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잉글리시 게임’의 첫 시즌 6개 에피소드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넷플릭스에서 20일 공개된다.

사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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