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남FC를 이끌던 시절 TV중계를 보고 까보레를 영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리그는 1983년 출범한 뒤 2020년(3/16 기준) 신규 등록 선수까지 포함해 총 81개국에서 886명의 외국인 선수가 몸담았다. 이 중 브라질 출신이 429명(4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주(37명, 4.2%), 유고슬라비아(32명, 3.6%), 크로아티아(32명, 3.6%), 일본(26명, 2.9%) 순이다.

박항서 감독 역시 K리그 구단을 맡던 시절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07년에는 브라질 전지훈련 중 현지 TV중계를 보다가 까보레의 플레이를 보고 영입했다. 당시 까보레는 소속팀 아투아누FC에서 주전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에 TV만 보고 선수를 평가하는 건 도박과 가까웠다.

하지만 까보레는 K리그에서 박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더니 18골 8도움을 기록하고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이근호, 이관우, 김두현, 김기동, 아디, 김병지 등과 함게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은 까보레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딱 한 시즌만 뛰고 FC도쿄로 이적한 까보레는 K리그에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K리그에서 한 시즌만 뛰었지만 단기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는 까보레뿐만이 아니다. 브라질 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뛴 마그노는 2003시즌 전북에서 27골을 기록하고 득점순위 3위에 올랐다. 페드로 역시 브라질 리그를 거쳐 2013시즌 제주에서 득점순위 3위(17골)를 차지했다.

파라과이 출신 오르티고사는 2010년 울산에서 에스티벤, 까르멜로와 함께 남미 외국인선수 3각편대를 구성했다. 울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파라과이 대표팀에도 승선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19시즌 수원FC에서 득점 2위에 오른 나이지리아 태생 치솜, 명문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거쳐 2006시즌 부산 공격의 핵심을 맡았던 브라질 출신 소말리아 등이 K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맹활약한 뒤 이적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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