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이금민(20, 울산과학대)과 장슬기(20, 강원도립대)가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정성천(43)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전 9시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내셔널 사커 스타디움서 열린 '2014 캐나다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서 2-1로 이겼다. 같은 시간 열린 C조 경기서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잡으면서 한국은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전방에 선 이금민과 장슬기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멕시코의 공세에 밀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공격수인 이금민과 장슬기가 공을 잡을 기회도 많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지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전반 42분 이금민은 왼쪽 측면에서 김인지(20, 한양여대)가 올린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은 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 멕시코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멕시코 수비 라인을 붕괴시키는 침투와 골 결정력이 뛰어났다.

한국의 추가골도 이금민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유리(20, 울산과학대)가 올린 크로스가 이금민에게 이어졌다. 공을 잡은 이금민이 과감하게 수비 한 명을 제치는 과정에서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 이소담이 킥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나갔다. 40분에는 이금민이 장슬기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뛰어난 호흡을 엿볼 수 있었다.

이금민과 장슬기는 U-17 대표팀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오랜 콤비다.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 U-19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장슬기는 주장이자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득점왕과 최우수선수 2관왕에 올랐다. 멕시코전서도 최전방과 2선,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멕시코전만 활약만 놓고 보면 이금민은 장슬기 못지 않은 에이스였다. 90분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멕시코 수비진을 괴롭혔다. 개인기가 뛰어난 멕시코 선수들과의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개인 능력으로 2골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상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